단풍 절정 시기가 오며 가을 나들이를 고려하는 이가 많아지는 시기다. 그런데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너무 많이 걷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하루 1~2시간 이내 가벼운 걸으면 근력 강화해 통증 완화 가벼운 걷기 운동은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이미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만약 너무 오래 걸으면 관절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진료중인 이 효범 교수 그러므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1~2시간가량 걷는 것은 도움 되지만, 그 이상 오래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촉진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걷기 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을 이완해야 한다. 나이 들어 생기는 질환, 50대 이상 환자 약 90%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해서 관절을 사용하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아
인류와 전염병의 전쟁에서 수학은 최적의 방어막 구축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CI(KAIST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최선화 선임연구원, 고려대 최보승 교수, 경북대 이효정 교수팀과 공동으로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전염병 확산 예측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 미지의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과학자들은 구조와 실체를 파악하고, 제약사는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 바이러스를 제압할 무기를 만드는 동안, 방역은 국민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피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의료진을 배치하고,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책 수립에 수학이 쓰인다. ▲왼쪽부터) 김재경 CI(IBS/KAIST, 공동 교신저자), 최보승 교수(IBS/고려대, 공동 교신저자), 홍혁표 박사(IBS/KAIST, 현 소속: 위스콘신대, 공동 제1저자), 이효정 교수(경북대), 최선화 선임연구원(NIMS, 공동 교신저자), 엄은진 박사(고려대, 현 소속 질병관리청, 공동 제1저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리 모델 기반 전염병 확산 모델의 중요성을 재조명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현관용 교수가 경기남부지역 최초로 폐암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하고, 이 수술법을 환자들에게 적극 시행하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흉부질환은 갈비뼈로 인한 접근의 어려움과 갈비뼈 사이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봇수술의 도입과 발전이 늦어졌으며 특히, 폐암 단일공 로봇수술은 고도의 수술 술기가 필요해 현재 국내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첨단 수술법이다. ▲ 현 관용 교수 일반적으로 폐암 수술 분야에서는 흉부에 3~4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하는 다공(multi-port) 비디오 흉강경이나 로봇 수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흉강경 수술에서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흉강경 수술이 시도되긴 했으나, 폐암과 관련 림프절의 완전 절제라는 종양학적 측면에서 기존의 흉강경 수술에 비해 기술적 제약이 있어 보편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폐암 단일공 로봇 수술은 다관절 로봇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일공 흉강경 수술의 기술적인 제약을 극복하며, 수술 절개를 흉부가 아닌 복부에 시행하여 흉부로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함에 따라 늑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통증을 줄여 환자의
지금까지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암은 수술 전 방사선치료 후 암 종양과 직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뒤, 인공항문인 장루를 만들고 이후 추가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방법으로 시행되었다. 그런데 인공항문으로 인한 삶의 질의 악화, 변실금과 같은 배변습관의 심한 변화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하여 직장을 보존하는 치료 전략인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TNT; Total Neoadjuvant Therapy)’가 새로운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치료 효과도 더 나은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 박 병관 교수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TNT; Total Neoadjuvant Therapy)’란 수술 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하는 것으로, 기존의 수술 전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의 순응도가 높고 남아있는 종양이 없는 상태인 ‘완전관해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체선행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문보존 수술이 아닌 직장 자체를 보존하는 장기 보존치료(Non-operative Management)를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인공항문 수술 후 변
인공지능을 이용해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김주연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리시스 와 함께 심전도(ECG) 검사를 활용해 심방세동 발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IF 5.0)’ 최근호에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데다 막상 검사를 하더라도 심전도에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놓치기 쉬운 병이다. 뇌졸중,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 뒤에야 심방세동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삼성창원병원, 강북삼성병원을 다녀간 17만 6,090명에서 확보한 12리드 심전도 데이터 41만 5,964개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 대상자는 최초 심전도 검사에서 모두 정상 리듬이었지만 이후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사람(1만 1,810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16만 4,280명)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진행된 경우와 아닌 경우에서 심전도
매년 10월 20일은 간 건강의 중요성과 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간의 날’이다. 간은 해독, 대사, 살균 등 신진대사 전반에 관여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손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경과가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암은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9.9명) 2위를 차지했으며, 간암의 5년 생존율은 4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질병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될 경우 완화 치료만 가능하기에 평균 생존 기간은 약 2년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간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간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간암으로 발전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무게는 약 1.5kg 정도이며 매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약물이나 독성 물질의 해독, 면역력 강화 및 살균, 호르몬 대사 등 다양한 기능을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간암 발생을 절반가량 줄여주는 안전한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지만, 현재로서는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는 환자 중에서도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위험 구간에 있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자체 개발한 간암 예측 모델을 통해 다국적으로 입증해냈다. 이에 따라 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간염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B형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향후 15년간 4만 명의 간암 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임 영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되고 간경화가 없는 국내 B형간염 환자에게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간 수준(혈액 1mL당 1백만 단위 · 6 log10 IU/mL)일 때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만, 홍콩 등 동일 조건의 다국적 B형간염 환자 7천 명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최근 젊은 척추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 질환 평균 진단 연령은 36.9세로 10년 전보다 4.9세 낮아졌으며, 신규 환자 수는 20~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장해동 교수와 알아본다. 장해동 교수는 “과거 척추 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노화였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며, 몸 곳곳으로 연결되는 신경 센터의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장 해동 교수 경추 질환 피하려면ⵈ 허리 펴고 고개 들어야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상 경추는 ‘C자 형태’로 배열되는데, 오랜 시간 나쁜 자세를 취하면 경추 배열이 ‘I자 형태’로 변형된다. 이때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후만변형(목이 앞으로 굽어지는 현상, 일명 거북목 증후군)이나 경추간판탈출증(일명 목디스크)이 나타날 수
뇌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대사성 노폐물이 쌓인다. 뇌척수액은 이러한 노폐물을 주변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제거한다. 그런데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노폐물 제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소혈관질환, 정상압 수두증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뇌척수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인 집속초음파의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집속초음파는 뇌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형민 박사,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김선광 교수 공동연구팀은 ‘경두개 집속초음파를 통한 뇌척수액 순환 향상: 실시간 생체 내 이광자 및 광시야 이미징 입증(Transcranial focused ultrasound stimulation enhances cerebrospinal fluid movement: Real-time in vivo two-photon and widefield imaging evidence)’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보다 정밀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제공하고자 ‘마코 로봇 수술 시스템(Mako SmartRobotics)’을 도입했다. 마코 로봇 수술은 고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 슬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 슬관절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등에 적용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 시스템이다. 마코 로봇 수술 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의 관절 CT 스캔 영상을 3D 모델로 구현해 환자의 개별 해부학적 구조에 최적화된 수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뼈 절삭 범위, 인공관절 삽입 위치 및 각도 등을 더욱 정교하게 계획할 수 있다. ▲인공관절 로봇수술 - 정형외과 오승배 교수(가운데) 또한, 수술 중에도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와 연부조직 균형을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로봇 팔에 탑재된 햅틱 기술은 계획된 수술 범위를 벗어나면 절삭이 자동으로 멈춰,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환자의 비구 사이즈에 맞는 임플란트를 삽입하기 위해 여러 번 절삭했는데, 마코 로봇 수술 시스템은 한 번만 절삭해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삽입할 수 있다. 이는 고관절
조영제 ‘옴니파큐’(성분명: 이오헥솔)’가 국내에서 조영증강 유방촬영술(Contrast-Enhanced Mammography, 이하 CEM)에 대한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이오헥솔 성분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CEM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다. 지이헬스케어에이에스 한국지점은 이와 관련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옴니파큐의 CEM 적응증 확대가 유방암 진단 환경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옴니파큐 300주 및 350주 제품은 현재 혈관조영, 정맥요로조영(IVP), CT조영증강 등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유방촬영술(Mammography)상 유방내 의심스러운 병변이 있어 추가 진단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 치밀유방이거나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된 여성에서 스크리닝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 또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이하 MRI) 검사가 필요한데 폐소공포증 등으로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환자 등에서 CEM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이때 옴니파큐를 사용할 수 있다. 간담회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희정 교수가 유방암 위험도가 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2만 69명으로, 작년 대비 350%(입원환자 4천 373명)가량 크게 늘었다. 2022년 입원환자(1천591명)와 비교하면 1,161%(12.6배)가 넘는 수치다. ▲강 형구 교수 진료사진 특히 최근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13주차(3.25~3.31) 봄철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최근 41주(10.7~10.13)에서는 입원환자가 1천1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 ▲0세 7명 순으로 집계됐다.(41주차 기준)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주요 폐렴 원인균으로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