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34개 주요 수술의 총 수술건수는 약 184만 건, 수술받은 환자는 약 155만 명에 이른다. 10년 전에 비해 수술건수는 약 25%, 환자수는 약 17% 증가했다. 앞으로 의료기술의 발달로 질병의 진단이 앞당겨지고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술받는 환자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은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지만 수술 이후 다양한 수술 후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중 의료진과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수술 후 만성통증이다. 수술을 받은 직후 어느 정도 통증이 있다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통증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어떨까? ‘수술 후 만성통증’은 수술 이외 통증의 특별한 원인이 없으며 수술 후 두 달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정의한다. 이는 보통 수술 직후부터 발생해 지속되지만, 수술 직후 호전되었다가 무증상의 기간을 거쳐 뒤늦게 발생하기도 한다. 2012년 노르웨이에서 발표된 단면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3개월 이상의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는 전체 2043명 중 40.4%였으며 18.3%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증례 65세 여성 환자가 회음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통증은 10년 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으며 9년전 외부병원에서 바르톨린 낭포 (Bartholin’s cyst)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내원 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가바펜틴을 복용 중이었으나 호전이 없다고 하였다. 내원 전 방문했던 신경과와 산부인과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통증의 강도는 시각 통증 등급 10점 (10점 만점)이었으며 회음부에 국한된 따갑고 찌르는 양상이었다. 특히 통증은 5분 이상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할 때 악화되며 누워있으면 완화되었다. 내원 전 촬영한 요추 MRI 검사에서 요추 3/4, 4/5번 디스크 돌출 소견이 관찰되었으나 척추관 협착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었다. 첫 외래 방문시 초음파 유도하 진단적 음부신경차단술을 실시하였으며 기존에 복용 중이었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가바펜틴을 처방하였다. 하지만 1주뒤 두 번째 방문 시 통증은 비슷한 정도로 지속되었다. 이에 이상근 증후군 의심하에 이상근 통증유발점 주사 및 이상근 스트레칭 운동 교육을 실시하였고 약물 요법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2주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