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개월 된 남자아이가 구토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보호자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구토 증상이 심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왈칵왈칵 세게 토하는 횟수가 빈번해졌다고 했다. 구토 후에도 아이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기 때문에 증상이 곧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체중 증가가 더뎌지면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 아이는 비대성 유문협착증으로 진단됐다.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유문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서 유문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신생아가 먹은 모유나 분유가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위장에서 정체하다가 구토가 발생한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선천성 질환으로 증상은 빠르면 생후 2주부터 발생하며, 평균적으로 1개월 신생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아보다 남아에 좀 더 호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유 후에 구토가 반복되는 것으로, 심하면 분출성 구토가 나타난다. 구토는 녹색의 담즙을 포함하지 않는 비담즙성 구토가 특징이다. ▲ 오 채연 교수 보통 신생아들은 모유나 분유를 급하게 먹게 되면 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먹은 것을 조금 게워내는 정도가 아니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폐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암 환자의 약 20%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비흡연 환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자 중 11.5%가 페암을 진단받았다. 폐암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폐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반 흉부방사선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병을 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하다. ▲폐암에 대해 설명중인 정재호 교수 폐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 곤란, 체중 감소, 흉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이 진행되면서 심화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초기 폐암 환자 중 약 25%는 증상이 없어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소아우울증은 국내에서 점점 더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과할 경우 아이의 몸과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성인이 되기 전 1번 이상의 우울 삽화*를 경험한다고 알려지면서, 소아우울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우울 삽화: 기분 저하, 정신 및 행동 변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일정한 기간 단순한 감정기복으로 넘기면 안 되는 ‘소아우울증’, 그 원인부터 치료방법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와 알아봤다. 1. 소아우울증이란?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가지며 다양한 인지·정신·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고, 일상기능을 떨어뜨리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 김 재원 교수 이런 질환이 아동·청소년에게 발생하면 소아우울증이라고 한다.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60%가 환경적 요인(학업 스트레스, 가족·또래관계 등)이며, 나머지 40%는 유전적 요인이다. 국내에서 소아우울증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동(6세-11세)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2% 증가했고, 청소년(12세-17세)은 57% 증가한 것
독감 유행세가 심상치 않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지난달과 이번달 26일까지 독감으로 입원 및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입원환자는 12배, 외래환자는 1.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외래진료를 기준으로 지난 7일(12월 20~26일)간 독감 환자는 전주(12월 13~19일) 대비 4.7배 늘었다. 이제 독감과 감기가 다르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실제로 독감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다 살아났다’는 말로 증상을 표현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독감은 고열과 심한 두통을 동반하며, 오한과 함께 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도 따라온다. 경미한 발열과 몸살 증상이 동반되는 감기와는 차이를 보인다. 합병증으로 폐렴 등이 발생하면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도 감기와는 다르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다. ▲ 신 형식 교수 독감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아직 접종하지
폐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국내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36.5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 중 가장 높았다. 사망자 수는 1만8646명이다. 하루 평균 51.1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특히 폐암 남성은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가 53.8명에 달했다(2023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 반대로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8.5%에 불과하다(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평균 72.1%인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폐암 5년 생존율은 보통 1기 80%, 2기 60%, 3기 30%, 4기 10% 수준으로 알려진다. ▲ 서 종희 교수 서종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이 무서운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조기진단이 어렵고 생존율이 낮다는 데 있다”며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폐암의 치료와 조기진단에 대해 알아본다. ◇ 폐암 수술받는다는 건 그만큼 완치 희망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새로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만성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외상이나 수술 후에 발생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역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으로 인한 ’암성 통증‘도 기존의 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난치성 통증 환자들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 김 명지 교수 ▲ 박 홍범 교수 척수신경 자극술은 척수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거나, 나쁜 자극을 좋은 자극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환자 척추에 미세한 전극을 삽입하고, 체내에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조절 장치를 이식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전극을 삽입한 후에는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극의 세기를 설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세밀하게 통증을 조절한다. 척수신경 자극술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신경조직의 손상이나 신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근감소증과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관절염은 일상적인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든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정형외과 서대근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근육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 감소 뿐 아니라 근력저하, 신체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 특징인 질병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 골절위험 증가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생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 필요하다. ▲ 소 윤수 교수 ▲ 서 대근 교수 대표적인 근감소증 의심 증상으로는 악력이 약해져 물건을 잘 들지 못하고, 하지 근력 저하로 인한 계단 오르기와 걷기가 어려워진다. 자주 넘어져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또한,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1년에 5kg 이상 발생한 경우 확인이 필요하다. 종아리 둘레가 줄어 많이 가늘어지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는 “종아리 둘레를 측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당뇨병 환자는 2012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당뇨병 예방과 극복을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와 Q&A로 알아본다. Q.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A. 당뇨병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대사 질환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포도당이 적절한 곳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 최 덕현 교수 Q. 당뇨병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다음, 다뇨, 다식 등 삼다(三多)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당분을 섭취해도 필요한 곳으로 적절히 쓰이지 못해 당분을 더 찾게 되는 다식이 발생하고, 혈액에 머물러 있는 잉여 당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수분을 함께 배출해 소변량이 증가하는 다뇨가 발생하며, 이에 따라 갈증으로 물을 찾게 되는 다음이 발생한다. 다만, 초기 당뇨병의 경우 증상이 없는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는 뇌동맥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올라 마치 꽈리 같은 열매가 달려있는 모양을 말한다. 뇌졸중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을 일으켜 뇌출혈을 발생시키는 초응급질환이다. 시한폭탄에 비유될 정도로 출혈 시 치명률도 높고 신경학적 후유증도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뇌동맥류의 ‘류(瘤)’는 ‘혹’을 뜻하는데, 뇌동맥이 혹 모양 같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뇌동맥류 자체로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크기가 상당히 커지거나 파열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 김 동섭 교수 김동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가 위험한 이유는 뇌동맥류가 터져 지주막하출혈이나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심지어는 경막하출혈 등이 발생하면서 뇌압의 갑작스러운 상승과 뇌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며 “보통 뇌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약 30%는 사망하고, 또 약 30%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부정맥은 우리 몸의 심장박동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느리거나 빨라지는 등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정맥 환자는 △2019년 39만8497명 △2021년 44만2959명 △2023년 48만695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우영민 교수는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 방법이 다르고 예후에도 차이가 난다”며, “처음 부정맥을 진단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는 우영민 교수 받는다면 어떤 부정맥인지 스스로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그에 맞춰 생활습관 등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맥박이 느리면 ‘서맥성 부정맥’, 빠르면 ‘빈맥성 부정맥’ 심장은 자체적으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는 ‘동결절’이라고 부르는 발전소가 있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신호를 심방과 심실에 전달하기 위한 전선이 있다. 전달된 전기신호에 의해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하며 전신으로 피를 보내는 펌프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발전소에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심장박동은 1분에 60~
갓 태어난 아기는 일반적인 소아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신생아에게서만 나타날 수 있는 특성과 응급 상황을 알아두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신생아의 이상 증상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윤교 교수로 부터 들어보기로 한다. <01 울 때> 신생아는 울음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 때문에 울음이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다. 하지만 아기가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젖는 등 불편함이 없는데도 계속 우는 경우가 있다. 만약 울음의 원인을 알 수 없고 달래도 그치지 않는다면 영아산통일 수 있다. 발작적인 울음과 함께 복부가 팽만되고, 다리를 구부리며 손은 꽉 쥔 채로 몹시 울고 보채며,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간 증상이 지속되면 영아산통을 진단할 수 있다. ▲ 오 윤교 교수 영아산통은 생후 1~2주경 시작되어 대부분 생후 3~4개월 이전에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거나 아이가 아파 보인다면, 다른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진찰을 받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운다면 그칠 때까지 그대로 두기보다는 양육자가 적절히 반응하여 아이가 보호와
나이가 들며 시야가 침침해지는 증상을 단순 노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노안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안과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황반원공은 진행되면 시야 장애 등이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황반원공은 눈의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부위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초점이 맺히고 정밀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곳에 구멍이 생기면 안경이나 돋보기로는 교정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중심부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 한 정우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황반원공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 휘어져 보이는 시야, 시야 중심부 암점 등이다. 특히 중심부가 구멍이 뚫린 듯 보이지 않거나 똑바른 선이 휘어져 보이는 경우에는 황반원공을 의심하고 빠르게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반원공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며, 드물게 외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 고도 근시 환자는 망막에 부담이 커 발병 위험이 높다. 또, 한쪽 눈에 황반원공이 발생한 경우, 반대쪽 눈에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