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든 소리가 예민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귀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하게 느껴졌다. 말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려들리기 시작하여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이관개방증을 진단받았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 외부 기압과 중이의 압력을 맞춰주는 수도 파이프처럼 생긴 기관이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시 열렸다 닫히면서 중이와 외부의 압력을 맞춰주는 기능을 한다. 평상시 닫혀있다가 상황에 맞게 열리고 닫혀야 하는 이관이 항상 열려있는 상태를 이관개방증이라고 한다. 이관개방증이 발병하면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크게 울려들리는 자가강청이 ▲ 박 의현 교수 대표적인 증상이며, 귀가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먹먹하고 청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관은 근육으로 형성되어 있어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 경우, 이관의 근육도 줄어들어 이관이 열리면서 이관개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가 아니라면, 급격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을 찾아보는 검사가 꼭 필요하다. 뇌혈관 질환, 운
치아에 통증이 있을 때, 환자는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이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와 바로 옆 치아, 그 치아가 맞닿는 위 또는 아래 치아까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함께 진단하는 이유다. 치통의 단계: 찬물에 통증 → 뜨거운 물에 통증 → 가만히 있을 때 통증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치료를 빨리 받지 않아 충치가 더 진행되면 치수에 염증을 일으킨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는 “치아의 구조는 바깥층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 ▲ 오 소람 교수 로 구성된다”며 “치수는 단단한 경조직에 싸여 치아의 안쪽에 위치한 연조직으로 세포, 혈관, 신경 조직 등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지 않았어도, 상아질의 미세한 통로를 통해 작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래된 부산물이 치수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하며 “치수에 심한 염증 및 변성이 일어나면 특징적으로 ‘뜨거운 물에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언급했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검버섯, 사마귀, 점, 피부염 등으로 오인할 수 있는 ‘피부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와 알아본다.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울 것 같지만 초기에는 일반적인 피부염과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눈‧코‧입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장기에 발생 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흔한 피부암의 경우 수술적 요법으로 적절히 치료되지만, 진행된 피부암 혹은 특정 종류의 피부암은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 이 설희 교수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혈관육종, 머켈세포암, 유방외 파젯병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피부암은 손‧발톱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발생할 수 있으나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주로 안면부에 발생하며, 동양인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은 주로 손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에는 시신경이 분포돼 있다. 시신경은 망막에 맺힌 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은 초, 중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흐려 보이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 주요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섬유주라는 구조물을 통해 유출되며 눈의 일정 안압을 유지한다. 어떤 강한 압력으로 시신경이 눌려 점점 손상되고, 방수 유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 이 시형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보통 정상 안압은 10~20mmHg이지만, 사람에 따라 25mmHg의 압력도 문제없는 사람이 있고, 15mmHg의 압력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고도 근시다. 정상 안구 길이는 22~24mm인데,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29~30mm까
과거에는 당연시하던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에 걸리면 초기에는 특별한 감정의 변화 없이 잠이 오지 않고,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고, 특히 만사가 귀찮아진다. 몸 이곳저곳이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 집중력 감퇴와 함께 기억도 흐릿해지면서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또한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내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는 가족들의 오해를 ▲ 신 철민 교수 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가면성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4분의 3 정도가 간염이 원인이며, 그 중 60%가 B형간염, 10% 조금 안 되는 정도로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C형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간경변증은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는 밝혔다. A형 간염의 경우 보통 어린이가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한 감기증상이나 장염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80% 이상에서 심한 피로감, 구역, 구토,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때때로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이 단비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20∼40대가 A형간염에 가장 취약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 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A형간염은 백신이 잘 개발되어 있으며 백신 효과도 95%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9천만 명 정도의 인구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
이명이란 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나 귀에서 ‘삐-’, ‘찌-’, 쉬-’ 또는 바람소리나 박동소리 등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즉, 외부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리가 내부에서 들린다고 느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명으로 인해 본인이 괴로움을 호소하더라도 실제로 주위 사람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머리 내부에서 박동음이나 혈류에 의한 특정음이 발생되어 실제로 이상음이 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명은 질병보다는 증상으로 분류되며 미국 의학교육논단의 2022년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특히 소아의 이명 발생률은 1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적막한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명은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쉽게 사라지지만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불편함을 주는 실체 없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심한 정도의 중증 이명 환자들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 김 영호 교수 이명의 원인과 진단 이명은 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 100만명이 앓고 있는 현대인의 고질병 목디스크 사람의 목은 7개의 뼈가 완만한 C자형의 커브를 가지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목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경추 추간판)와 관절들로 분산시켜 머리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이때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쿠션처럼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후방으로 탈출 되거나, 관절 부위에 덧뼈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상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아마 ‘목디스크‘라는 말을 한번도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자세로 움직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건강정보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목디스크 환자는 99만3천여명으로 대략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석 상윤 교수 ▲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방법 목디스크가 발생했을때 주증상이 다리를 휘청거리거나,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척수증일 때는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 외에 발로 내려오는 방사통이 주 증상인 신경근증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신경근증 환자의 약
요로결석은 다 큰 어른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 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이 부지불식간에 나타나고, 한 번 발생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 언제 닥쳐올지 모를 통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요로결석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손실 많은 여름철 환자 가장 많아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2021년 월별 요로결석증 진료 인원을 보면, 8월에 46,645명으로 연중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 야외 활동 증가와 더불어 땀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라며 “땀 분비가 증가하면서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진해지게 되면 결석 생성을 촉진시키게 된다” 고 설명했다. ▲ 최 정혁 교수 재발 많은 요로결석, 적은 수분섭취, 염분 과다, 비만이 주요 원인 요로결석은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일 년간 결석을 진단받은 환자 중 재발성 결석이 3~4배 많은 것으로 확인된 연구도 있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은 3가지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 25도 이상. 기상청이 2009년 정한 열대야의 정의다.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 열대야'가 찾아온 후 내달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연일 습도도 높은 상태다. 이런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일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잠을 잤나 싶을 정도로 상당한 피로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고, 직장과 가정에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연신 하품을 하며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 오 상훈 교수 이렇게 밤새 깊게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 자주 깨며 그로 인해 낮에 졸리고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 ‘불면증’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더위는 깊은 수면(서파 수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얕은 잠을 자면서 자주 깨도록 만들고, 습도가 높으면 땀이 효과적으로 증발하는 것을 방해해 끈적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며 “이로 인해 밤에 잠은 잔 것 같은데 다음 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열대야를 이겨내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은 방법은 60% 이하로 습도를 유지시키는 것.
오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 증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두경부에는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먹고, 숨 쉬고, 말 하는 기관이 몰려있다. 따라서 암을 제거할 때 정상기관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고 치료 후 삶의 질,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두경부암도 조기에 발견된다면 완치율은 굉장히 높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생자 수 꾸준히 증가 추세, 60대 남성 가장 많아 두경부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보면 많이 발생하는 암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발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발생자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엔 5,666명을 기록했다. 2010년 4,346명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남성이 여성 대비 발생자 수가 약 3배 이상 많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
메니에르병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듯한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저하, 귀가 먹먹하고 가득 찬 듯한 이충만감, 이명 등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메니에르병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와 알아본다. 이세아 교수는 “메니에르병과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재발이 잘 되는 회전성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는 이석증과 편두통성 어지럼이 있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편두통성 어지럼은 어지럼과 함께 약 40% 환자에서 청각 증상도 호소하므로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내이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는 내 ▲ 이 세아 교수 림프액이 순환하고 있다. 이 내림프액은 매일 일정한 양이 만들어지고, 흡수돼 일정한 농도와 양이 유지되는데, 어떤 이상이 생기면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내이수종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회전성 어지럼과 청각 증상이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한 번에 정확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