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함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눈과 입에서 동시에 건조함이 나타나거나, 극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들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김세희 교수와 함께 쇼그렌증후군의 증상 및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쇼그렌증후군 5년간 40% 이상 증가 자가면역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쇼그렌증후군도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M350 건조증후군[쉐그렌])는 지난 5년간 40% 이상 증가했다. (2019년 21,282명 → 2023년 30,051명)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50~6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2023년 자료를 보면 전체 환자 30,051명 중 절반 이상인 15,818명이 50~60대 여성환자였다. ▲ 진료중인 김세희 교수 성호르몬 변화로 중년 여성에서 호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김세희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이 중년 여성에서 많은 이유는 성호르몬과 연관성이 크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래 서 있거나, 더운 곳에 있을 때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 공황장애나 뇌전증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부교감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의 활성 때문일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미주신경성실신'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와 알아본다. 미주신경성실신은 가장 흔한 형태의 실신이다. 실제로 실신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절반 정도가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진단되며, 전체 인구의 약 20~3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1.5배 더 많이 발생한다. 미주신경성실신의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불균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몸에 골고루 퍼져 있던 혈액 중 약 800ml가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쪽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 윤 지은 교수 이때 자율신경계가 뇌에 혈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심박수와 혈관 긴장도를 높여 뇌 혈류를 유지한다. 하지만 미주신경성실신 환자의 경우 심장 내 기계수용체가 오작동해, 심장에 혈액이 감소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혈액으로 과도하게 차 있는 것처럼 뇌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장암 발생자는 3만 3,15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11.8%를 차지했다. 또한 2023년에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9,348명에 이르러, 전체 암 사망률의 11%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대장암도 작은 용종으로부터 시작된다. 용종은 신체 내부에 있는 점막이 증식하여 돌출된 병변을 말한다. 대장은 그 길이가 150cm로 길고, 찌꺼기들이 오래 머무르다 보니 물리적, 화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점막이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막 표면에 용종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대장에서 용종이 잘 생기는 이유다. ▲ 김 동우 교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현재로는 유전적인 요인을 20~30%, 다음으로는 생활 습관을 이유로 보고 있다. 노화와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잘못된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은 무증상이다. 드물게 용종이 매우 커져 출혈이 생긴다거나 통증이 생길 수는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다발골수종은 우리나라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혈액암으로, 생각보다 흔한 병이다. 2022년 기준으로 약 2000명이 다발골수종으로 새롭게 진단됐다. 치료 중이거나 장기 생존한 환자를 합하면 약 9000명 이상이 다발골수종 인구에 해당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안에 있는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형질세포는 바이러스, 세균 등 항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면서 정상적인 항체가 아닌, 항체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단백질인 ‘M단백’을 많이 만들어 여러 장기를 망가뜨리고 환자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기 않기 때문에 사실상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무증상 단계에서 건강검진 시 M단백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악화를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겠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 M단백이 발견된 경우 골수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들을 통해 다발 골수종으로 확진하고, 전신 CT나 MRI 등 검사로 골침범
완연한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습관이 되었지만, 정작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주어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외선, 백내장 발생에 영향 미쳐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자외선 노출 또한 주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백내장 환자의 약 20%가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수정체 내 단백질 변성이 가속화되어 백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최 광언 교수 고대구로병원 안과 최광언 교수는 “백내장이 진행되면 시야가 점점 뿌옇게 변하고, 강한 빛에 대한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야간 시력 저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전체 암 발생자 중 11.8%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손꼽힌다. 남성의 경우 50세부터 59세까지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여성의 경우 75세 이후에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최근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식생활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 성인 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 설사, 복부 불편감, 원인 모를 체중감소 나타나면 의심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대장암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며, 혈변을 보기도 한다. 장 경련, 가스 또는 통증과 같은 지속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배변 후 에도 변이 남아있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 민 병욱 교수 메스꺼움 또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구강암은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황보연 교수에게 구강암의 원인과 예}방등에대해 들어본다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증상이 미미해 쉽게 지나칠 수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간과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턱 부위의 통증과 부종, 원인 불명의 출혈,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로 잘 씹히고 보철물 등에 자극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한다. 이외에도 잇몸이나 혀 밑바닥에 구강암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흡연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입안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세포로 변
.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아동청소년 (7-18세) 중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수는 5만3070명으로 2018년(3만190명) 대비 75.8%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2022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도 소아청소년 우울장애 평생유병률이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 재현 교수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효과를 우려하여 자신의 상태를 축소보고 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는 상당한 수의 아동 청소년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아청소년기에 우울증이 발생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 연구에서는 어린 시기에 우울증이 발생하는 데 미치는 유전의 영향을 약 40% 정도로 추산하기도 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운 기질적 취약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환경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은 어린시절의 학대, 방임, 트라우마와 같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경험을 들 수 있다. 또한 과도한 학업, 부정적 친구관계,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말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라마의 단골 연출 장면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말을 잃거나 쓰러지는 증상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 원인 중 상위권을 차지하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는 뇌졸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66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약 59만 명에서 12% 이상 증가한 수치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병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건국대병원 신경과 김한영 교수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뇌졸중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김한영 교수는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그
림프부종은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붓는 증상으로, 최근 암 치료 후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국내 림프부종 진료 환자 수는 28,109명으로 2016년 대비 약 49%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0.5%에 달한다. 림프부종을 치료 없이 방치하면 림프액에 세균이 침투해 심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정형화 교수와 림프부종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 지방세포 사이사이에는 ‘간질액’이라고 부르는 투명한 액체인 림프액이 ‘림프관’을 타고 흐르며, ‘림프절’을 거쳐 가슴안 큰 정맥으로 합류한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여러 이유로 막혀 림프액이 역류하면서 지방세포 사이사이 고여 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종의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 림프관과 주위 세포, 피부밑 조직들이 변성하고 퇴화하며 섬유화가 진행돼 피부가 단단해진다. ▲ 정 형화 교수 추후 세포 사이에 고여있던 림프액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감염을 발생시키고, 심한 경우 생명이 위중해지는 경우도 있다. 정형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림프부종 환자는 9천만~2억 5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과거 기생충 감염이 주요 원인이었으
교정 치료는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대표적인 치과 치료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교정의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이유는 치아를 움직이게 하는데 필수인 잇몸뼈 리모델링의 진행이 느리기 때문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의 부담이 큰 만큼, 최근에는 이를 단축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와 함께 급속 교정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오랜 치료 기간 필요한 치과 교정 치료 치열이 바르지 못해 기능적·심미적 문제가 있다면, 교정 치료를 고려한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장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치아 이동에 필요한 ‘잇몸뼈 리모델링’ 자체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 진료중인 강윤구 교수 ‘잇몸뼈 리모델링’은 치아가 움직이려면 이동하는 방향으로는 잇몸뼈의 흡수가 일어나고 반대쪽에서는 잇몸뼈의 형성이 일어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잇몸뼈의 흡수·형성 속도가 치아 이동 속도를 좌우하며, 결국 치과 교정치료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잇몸뼈 리모델링 성인보다 성장기 어린이가 빨라 잇몸뼈 리모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은 대장암이었다. 대장암 발생과 사망의 국제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대장암 발생률은 일본 다음으로 높았으나 발생률 대비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 대장암은 대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모두 대장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외과 김정기 과장은 “육류나 동물성 지방, 특히 햄이나 소시지 등의 과다 섭취가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변형시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고, 알코올은 장 점막을 손상시키며, 담배 속 발암 물질이 대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김 정기 과장 또,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 염증이 지속되면서 장 점막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세포 변형 및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나눠지고,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우측 결장암은 오른쪽 복부의 통증, 체중감소, 빈혈이 흔한 증상인데 출혈이 대변에 묻지 않아 혈변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