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가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부가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난임 치료를 위해 보조생식술을 시행한 환자는 지난 2019년 168,144명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23년 265,405명으로 집계됐다. 난임은 피임 없이 임신을 원하는 상태에서 12개월 이상 (35세 이상에서는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원인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와 상담 및 적극적인 난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난임 치료인 보조생식술은 크게 시험관아기시술과 인공수정이 있다. 시험관아기시술은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하여 정자와 수정시켜 생성된 배아를 자궁 내로 이식해주는 시술이다. ▲ 이 경욱 교수 보통 난자를 채취하기 전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자가 크도록 자가 주사 약물을 통해 과배란 유도를 시행한다. 과배란 유도를 위해 약 10~14일 동안 매일 난포자극호르몬을 자가 주사하며, 난자 채취 시에는 통증이 있을 수 있어 수면 마취가 필요하다. 시험관아기시술은 난임 치료
봄의 기운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요즘이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인 만큼 야외활동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봄은 겨우내 굳어있던 관절들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많이 걷고 뛰느라 생기는 족부질환이 흔하다. 그중에서도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의 과부화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치 발이 ‘그만 움직이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 재발이 잦을 뿐만 아니라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 봄철 대표 족부질환인 아킬레스건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유영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유 영탁 교수 아킬레스건염은 왜? 발생하나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가장 강한 힘줄로, 보행과 점프 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이 수축하고 이완되면서 발을 밀어 올려 추진력을 제공하는데, 걷기, 뛰기, 점프와 같은 활동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이나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유영탁 교수는 “아킬레스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에 아킬레스건이나 발뒤꿈치 부
3월 26일(수)은 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인 ‘퍼플데이(Purple Day)’로 2008년 뇌전증을 앓던 캐나다 소녀가 뇌전증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우 간 유대 강화를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가 되면서 뇌기능 마비를 불러오는 만성적인 신경질환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병 가능하며, 발병 위험인자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우선 영·유아기에는 ▲선천성 기형 ▲주산기 뇌손상 ▲감염과 열성경련이 있으며 청장년기와 노년기에는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이 있다. ▲진료중인 황경진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은 오랜기간 난치병, 귀신병, 정신병으로 불리며 쌓인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온 질환 중 하나로 대다수 환자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원인이 후천적이든, 선천적이든 신경학적 질환 중 하나로 스스로 탓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뇌전증 환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자는 인식개선 활동이 많아져 병명도 지랄병이라는 간질(癇疾)에서 뇌전증으로 정식 용어가 변경되었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나 가족이 겪는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돌출된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발생하며, 가족력이나 비만, 운동 부족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정맥류는 사실 질환의 이름이 아니다. 정확한 질환명은 정맥부전으로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종아리 혈관 튀어나오지 않아도, 수면 중 근육경련 자주 있다면 의심해 봐야 다른 증상으로는 ‘쥐가 났다’라고 표현하는 국소성 근육경련이 수면 중 다리에 발생하는 경우, 오래 서 있는데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불편감, 다리 부위가 아침에는 멀쩡하지만 저녁에는 힘든 경우가 있다. ▲ 박 상우 교수 방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리 부종과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맥부전은 단순히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만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를
‘주차 시 자주 접촉사고를 내고 있어’, ‘옆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위와 같이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양측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면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 기택 교수 단순한 노안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시야 장애는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cm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하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
아이들의 장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유산균은 큰 관심사다. 관련 정보와 광고가 넘쳐나면서 여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유산균을 먹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우리 아이도 꼭 먹여야 하는지, 언제부터 어떻게 먹이는 게 좋은지 고민하는 부모들도 많다. 유산균이라고 하면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고, 두 용어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가 더 옳은 표현이다. 유산균은 유산을 생성하는 세균을 의미하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유익하여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균을 의미한다.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작용하여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며, 일부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되어 장 건강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유산균이 아니더라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균 또한 존재한다. 대중적으로 비피도박테리움은 대표적인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비피도박테리움은 유산균은 아니지만 프로 ▲신 민수 교수 바이오틱스에 속하는 유익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장과 대장은 음식물과 같은 외부 물질이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해균에 많이 노출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장내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되어 있으며,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A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딸이 또래보다 키가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편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았고, 최근 진성 성조숙증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만 8,575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3년 18만 6,726명으로 5년 새 약 70% 이상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 즉 사춘기가 병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잠자고 있던 뇌하수체 호르몬 축이 활성화되는데 이 축의 이른 활성이 원인인 경우를 진성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13세, 남자아이는 만 9~14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키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빠르고, 만 8세 이전 여아의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만 9세 이전 남아의 고환이 커지는 증상 등이 보인다면 ▲ 남 효경 교수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소아 비만, 내분비계교란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과 같
3월 24일(월)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 2위를 차지하는 다빈도 질환이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치주질환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과 같은 전신질환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단계인 치은염 간과하면 치조골 무너지는 치주염으로 발전 치주질환은 잇몸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신 승일 교수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 국한되어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하는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일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인 반면,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되어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조직이 점점 딱딱하게 섬유화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흡이 점점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3~5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 당 40명 내외로 알려져 있지만, 65세 이상 인구로 한정하면 500~1500명 당 1명 정도로 결코 드문 질환은 아니다. 김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희귀질환이지만, 이제는 희귀질환으로 부르지 못할 정도로 많아지고 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최선의 대책이다”고 강조했다. ▲ 김 경훈 교수 ◇원인도, 치료법도 불명확… 평균 생존 기간 3~5년 불과해 특발성 폐섬유증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먼지, 흡연, 오염물질 등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방사선 노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섬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특히 악화하기 쉬운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아토피피부염이다. 일교차가 증가하며 피부 수분 손실량이 커지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실내 난방이나 장시간 뜨거운 물을 사용한 목욕을 자주 할 경우 피부의 수분 손실량이 더욱 증가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음식 또는 흡입성 물질 등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의미하는 아토피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을 포함한다. 이중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시작되어 경우에 따라 성장과 함께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유발 원인은 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유전적인 요소 및 환경적 요소, 면역반응 이상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 김 대현 교수 유아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2~3개월 이후 양 볼에 가려움증과 함께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외에도 머리와 팔다리의 폄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팔다리의 굽힘 부위,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및 목의 접히는 부분에 잘 생기며 심한 경우 진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비만 자체로는 별다른 의학적 증상이 없지만,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가 도입되면서, 비만의 약물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와 함께 올바른 비만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체내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비만’ 비만은 체지방량이 과도해서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진단은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일차적인 비만도를 적용하며, 거기에 더해 허리둘레를 재서 복부비만을 평가하거나 덱사(DEXA)나 인바디(InBody) 같은 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한 체지방량 ▲진료중인 전지은 교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인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m² 이상으로 정의되며, 허리둘레는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장기 기능 이상이 동반되거나 기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를 “임상적 비만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계속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어 잘 열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대동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흉통과 실신,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돌연사의 위험도 있으므로, 고령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맥판막협착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와 알아본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해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면서 일어나는 퇴행성 변화다. 또한, 선천적으로 이엽성 대동맥판막의 구조적 문제를 가진 경우나 어릴 때 ‘류마티스열’을 앓고 난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 박 유경 교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협착 정도가 심해지면 대동맥을 통해 심장과 뇌 등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흉통과 실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전신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부전이 진행하게 되면 호흡곤란 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협착 유무와 중증도를 판단 및 진단한다. 경증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중증일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