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김영규 외과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 담낭용종 유병률이 다르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제1저자인 권오성 박사는 "담낭용종 유병률은 제주시에 거주하는 성인(9.8%)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성인(8.9%)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성인에서 담낭용종 유병률이 더 낮았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는 서귀포시 거주 성인의 평균 나이와 음주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영규 교수(왼쪽), 권오성 박사
음주자의 비율이 높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성인들이 담낭용종 유병률이 낮은 것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담낭수축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담낭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담즙 분비가 원활해져 콜레스테롤성 담낭용종 발생이 줄어든다.
또 연령에 따라 정비례하는 담석증과 달리 담낭용종은 60세 이후 줄어든다. 60세 이상이 되면 치아가 좋지 못하고, 위장관계의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담낭용종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이상지질혈증을 일으키는 고지방 음식이나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구 책임자인 김영규 교수는 "음주가 담낭용종 발생을 줄일 수 있지만, 음주는 그 자체로 간질환이나 심뇌혈관 질환, 암 발생에 악형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향후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도내 시내 지역과 시외 지역에서 담낭용종 유병률의 변화와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학교병원은 김영규 외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이 임상의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