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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열에 장시간 노출시 발생하는 온열질환' 경계대상 1호

땀 분비량 줄고 피부 혈류량 조절 능력 감소해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노인층 특히 주의
열사병은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온열질환으로 생명 위협할 수 있어 즉시 응급조치 필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

기상청이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이달 1일에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6월에 제주도 장마가 끝난 건 관측 사상 처음이며, 장마 기간은 1994년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지방 역시 장마 기간이 역대 두 번째로 짧고, 장마 종료도 역대 두 번째로 빠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3도 내외의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열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이 경계대상 1호로 거론되고 있다.

 

온열질환이 뭐길래?

온열질환은 피부에 뾰루지나 물집이 생기는 땀띠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온열질환의 근본 원인은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체온 조절 능력이 무너지는 데 있다.

     ▲ 이 형석 교수

 

특히 더위 그 자체보다도 수분이나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거나 체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적절한 휴식 없이 운동이나 작업을 지속할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노인층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2024년 응급실 감시체계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30.4%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땀 분비량이 줄고 피부 혈류량 조절 능력도 감소해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내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더위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느려지고 약해져 체온 상승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울러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더라도 수분 보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탈수의 위험성이 높을 수 있으며,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시 더위에 대한 대처 능력 자체가 부족해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온열질환 바로 알기

▲열경련

고온 환경에서 활동 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근육 경련으로, 주로 팔, 다리, 복부 등에 쥐가 나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수분만 보충하고 전해질(특히 나트륨)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며 일시적이지만, 그대로 활동을 지속하면 열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고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열 실신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이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탈수까지 겹치면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려 뇌 혈류를 회복시키고,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금방 회복되더라도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

두 질환 모두 더위로 인해 발생하지만, 증상의 중증도와 응급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으며 비교적 의식이 명확하지만, 열사병은 땀이 거의 없고 의식이 혼미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일사병은 적절한 조치로 회복할 수 있지만, 열사병은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가장 중한 형태의 온열질환인 데다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초기에 일사병처럼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종종 ‘조금만 쉬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판단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체온이 계속 올라가면 뇌 기능 장애, 간 손상, 신장 기능 부전 등으로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의식 저하나 발작, 호흡 이상 등이 발생하면 이미 위중한 상태에 다다른 것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 어떻게 예방하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고온 다습한 환경과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다.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과한 활동은 피하고, 피할 수 없을 때는 양산, 모자, 선크림 등을 활용해 자외선과 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15~20분마다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형석 교수는 “다만 물만으로는 전해질을 보충해줄 수 없으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 음료나 소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시원한 물을 마셔도 체온이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서의 휴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실내외를 막론하고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외출할 때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볕을 차단해 실내온도가 과하게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활용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만약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발작이나 경련, 의식 소실, 혈압 저하, 빈맥 또는 서맥, 숨이 가쁘거나 얕은 등의 호흡 이상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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