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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면?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해야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평소 먹던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많이 먹어도 살이 계속 빠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될 때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대사를 촉진하고 세포 속에서 에너지와 열을 만들며 체온 조절에도 관여한다. 과잉 분비되면 몸은 쉬고 있어도 몸속은 끊임없이 대사하며 활동한다. 식욕은 왕성해져 평소보다 2~3배 많이 먹는다. 하지만 오히려 체중은 3~4kg씩 감소한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는 "체내가 늘 활동하는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지치고 숨이 차고 땀이 난다"며 "유독 더위를 느끼고 맥박이 빨라지며 늘 피곤하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결핍된 상태로 식욕은 떨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또 항진증과 반대로 추위를 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탈모와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항진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 한 해 24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3배 정도 많고, 특히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갑상선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라고 불리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밖에도 중독성 결절성 갑상선종, 드물지만 뇌하수체의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선종 등이 원인이다. 송기호 교수는 "무통성 갑상선염이나 아급성 갑상선염도 초기에는 갑상선 항진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갑상선 조직이 깨지면서 저장되어 있던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내로 들어오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진단은 채혈검사로 한다.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며 항진증일 경우 갑상선 호르몬(유리 T4 또는 T3)가 정상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갑상선호르몬 자극호르몬 (TSH)은 낮게 나타난다. 또 갑상선 스캔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보다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과정을 억제하는 항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보통 12~24개월 정도 복용하며 갑상선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도한다. 하지만 약물에 부작용이 있거나 재발이 잦고, 갑상선이 커진 경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로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송기호 교수는 "방치할 경우 고열이나 부정맥,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간단한 채혈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한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꼭 찾아 검사받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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