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질환에 노출되어도 초기 증상이 없기로 유명하다. 간암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단 환자 중 30% 정도만이 간 절제수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간염, 지방간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예방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이승환 교수와 함께 간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률은 높고 생존율은 낮은 간암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15,152건 발생해 남녀 합쳐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발생도 많지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항암제의 발달로 인해 생존률이 계속 높아 ▲ 진료중인 이 승환 교수 지고 있어 2016년~2020년 5년 상대생존율이 40% 가까이 올라왔다. 침묵의 장기 ‘간암’ 초기 증상 거의 없어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간은 침묵의 장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사한 결과, 외부적인 요인보다 평소 생활하는 집 환경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알레르기 감작률을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종류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e)와 유럽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감작률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 ▲ 정 재원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2,0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다중 알레르겐 동시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검사 대상자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9만 6,419명으로 그중 10만 4,371명(53.1%)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겐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 다중 알레르겐 동시검사(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test, MAST)는 소량의 혈액으로 수십 개의 알레르겐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조사 결과 알레르기 감작률(유발 물질)은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34.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유럽 집먼지진드기(32.3%) ▲집 먼지(26.
운동과 같은 여가시간의 신체활동은 건강에 이로우나, 직업적인 신체활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신체활동의 역설(Physical activity paradox)이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및 근로능력에도 신체활동의 역설적인 관계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팀이 한국의 직장인 5,501명을 분석한 결과, 여가시간의 신체활동은 높은 근로능력과 적은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과 연관이 된 반면, 직업적인 신체활동은 낮은 근로능력과 큰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과 연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 강 모열 교수 일반적으로 신체 활동은 심혈관질환, 당뇨, 암, 골다공증과 같은 몸 뿐 아닌 정신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업적인 신체활동은 여가시간의 신체활동과 달리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오히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직업적인 신체활동과 건강의 신체활동의 역설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및 근로능력의 상관관계 연구는 그동안 수행된 바 없었다. 강모열 교수는 “운동과
건선은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 피부 질환 중 하나로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며 은백색의 각질이 붙어있는 홍반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얼굴을 비롯해 전신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주 자극을 받는 부위에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가 건선 환자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건선은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변이 없거나 경미할 때에도 주의 깊게 관리해야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한다. ◇ 원인 건선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학적 요인이 발병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에서 나타나는 면역 이상은 면역 저하보다는 피부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강되어 있는 면역 불균형에 가깝다. ▲ 조 성진 교수 건선 환자는 피부 면역 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는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각질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피부의 면역 세포들을 정교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증상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로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형태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수술도 중요하지만,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하다. 전문 의료진의 지도하에 올바른 재활이 시행되어야 하지만, 생업유지와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재활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이 어려운 현실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심가양 교수는 어깨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재활과 통상적 재활의 효과에 대해 대조 분석을 진행, 그 결과를 네이처 파트너 저널인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5.357)’ 2023년판에 발표했다. 총 24주간 진행된 이번 연구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 115명을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과 기존 재활군으로 구분한 후, 총 4번(수술직후, 수술 후 6주, 12주, 24주)에 걸쳐 단순어깨검사(SST)와 어깨통증 및 장애지수(SPADI), 운동범위(ROM), 근력, 악력 등을 측정·비교했다. ▲ 심 가양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게는 증강현실 기반 재활 솔루션을 적용한 재택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기존 재활군은 재활운동 교육과 함께 교육자료
뼈 재생은 복잡하며 기존의 골 이식 및 성장 인자 전달 등과 같은 재생을 할 경우 높은 단가 발생 등의 한계가 있었는데 뼈조직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압전 물질이 개발되었다. KAIST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전남대학교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 연구팀과 협업을 통해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의 고유한 골 형성 능력을 활용하여 압력을 가했을 때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는 생체 모방 지지체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란 뼈나 치아에서 발견되는 염기성 인산칼슘으로 생체 친화적인 특징이 있으며, 충치를 예방하는 특성이 있어 치약에도 쓰이는 미네랄 물질이다. 이전의 압전 지지체 관련 연구들은 압전성이 뼈 재생을 촉진하고 골 융합을 향상하는 효과를 다양한 고분자 기반 소재에서 확인했지만, 최적의 골조직 재생에 필요한 복잡한 세포 환경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 고유의 골 형성 능력을 활용해 생체의 골조직 환경을 모방하는 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연구팀은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를 고분자 필름과 융합하는 제조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공정으
국제암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위암은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로 2020년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최근 연세대 ·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위암과 세포를 둘러싼 생체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성공하며, 위암 정밀 맞춤 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 · 의생명과학부 김정민 박사, POSTECH 기계공학과 · IT융합공학과 · 생명과학과 · 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김지수 공동 연구팀은 위암 환자 유래 암오가노이드(Patient derived organoids, PDO)1)를 활용하여 맞춤형 약물 치료를 위한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임상시험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 반응을 예측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선별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에 관한 조직병리학적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 한창희) 병리과 서경진, 순환기내과 안효석 교수팀은 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를 다루는 유명 국제학술지 ‘Diagnostics’에 ‘Post-COVID-19 Vaccination Myocarditis: A Histopathologic Study on a Monocentric Series of Six Cases’의 제목으로 ▲ 서 경진 교수 ▲ 안 효석 교수 발표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에 관한 조직병리학적 분석을 통해 염증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 환자들 중에서 입원 치료 및 조직 생검을 시행한 환자군을 찾아 조직병리학적 소견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심근염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조직병리학적으로는 염증 정도가 미약한 증례가 다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안전성 이슈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건강이슈로 매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은 널리 알려진 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석승혁 교수(미생물학교실)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이윤상 교수(핵의학교실) 연구팀은 알부민 나노플랫폼을 이용하여 전이소에 존재하는 종양 마크로파지를 생체이미징할 수 있는 이미징 프로브를 개발하였으며, 이는 기존처럼 암세포 자체가 아닌 주변의 종양 미세환경을 타겟함으로써 비침습적 전이 진단이 가능함을 제시한 연구결과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세계적 권위 국제 학술지 ‘ACS Nano (인용지수: 18.027)’에 8월 9일 온라인판으로 게재되었다. 암 치료의 또 다른 주요 시점은 원발 종양제거 수술 및 항암치료가 끝난 바로 그 시점이며, 이 때 암환자 완치 및 전이 재발 억제를 위해서는 환자의 정확한 종양 전이 여부 판단 및 각 환자에게 적절한 향후 치료전략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microRNA를 포함하여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발견된 바이오마커를 혈액검사로 판단함으로써 전이를 진단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종양 진행 정도 또는 예후에 대한 지표 중의 하나로 의미가 있을 뿐, 전이 여부 또는 구체적인 전이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주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조직 생검
효과가 높은 신약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단서가 제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CI(Chief Investigator,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동일 외부 자극에 개별 세포마다 반응하는 정도가 다른 ‘세포 간 이질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이질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 몸속 세포는 약물, 삼투압 변화 등 다양한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신호 전달 체계(signaling pathway)가 있다. 신호 전달 체계는 세포가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생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는 노벨생리의학상의 단골 주제일 정도로 중요하지만, 규명을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다. ▲ 김 재경 CI 신호 전달 체계는 세포 간 이질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포 간 이질성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들이 동일 외부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는 정도를 뜻한다. 하지만 복잡한 신호 전달 체계의 전 과정을 직접 관측하는 일이 현재 기술로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신호 전달 체계와 세포 간 이질성의 명확한 연결고리를 알지 못했다
지난 12일(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의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었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상의 편리함을 더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였다. 인공지능은 헬스케어, 모빌리티,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을 통해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치의학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대치과병원은 연구, 진료 등에 인공지능을 이용해 치의학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 양 일형 교수 ▲ 허 경회 교수 ▲ 박 지만 교수 우선, 서울대치과병원은 작년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인공지능을 이용해 구강질환 판별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컨소시엄은 실제 구강 구조와 유사한 양질의 구강 임상사진 합성 이미지와 충치 등 구강질환을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목표로 인공지능 고도화 학습을 위한 합성 데이터 14만 건 이상을 구축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지난 2022년에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스마트 심미 보철-교정 영역의 진단‧치료 계획을 위한 인공지능 학
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뼈와 치아 등 경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기전과 약물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김진만 교수‧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학교 정형외과학교실 이순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호르몬 신호를 세포로 전달하는 단백질 GPCR 활성을 억제해 경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고 뼈와 치아의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IF 14.0)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 protein coupled receptor, GPCR)는 세포 밖의 호르몬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다양한 반응에 관여해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는 단백질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뼈나 치아와 같은 경조직 재생 분야 연구에서 활용한 사례는 없다. 연구팀은 GPCR의 활성도를 조절하며 경조직 생성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판독을 통해 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