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박경민 교수의 논문 ‘양친성 호박모양 분자가 스스로 모여 만든 나노구조체, 적은 항암제로 암세포 사멸 유도’가 지난 2일 ‘Asian Journal of Pharmaceutical Sciences’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암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항암제는 암세포 내부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치료 효과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암세포 내부로 효과적 약물을 전달하는 전략은 항암제 사용량을 줄여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에 박 교수는 항암제 ‘옥살리플라틴’을 선택적으로 담을 수 있는 ‘호박 모양 바구니 분자’를 설계하고 이를 이용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고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을 기초연구 수준에서 탐구했다. ▲ 박 경민 교수 특히, 단순히 약물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물속에서 스스로 조립되어 나노구조체를 형성하는 기능을 나타내는 양친성 호박 모양 바구니 분자를 새로 고안했는데 실험 결과 이 나노구조체는 약물이 암세포 내부로 침투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본 연구는 독특한 호박 모양 분자 기반의 분자 설계 접근법이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안과팀이 소아 근시 진행과 맥락막 두께 변화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며 근시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에는 정호경 교수, 이정헌 교수, 안지윤 교수, 신주영 교수, 이경민 교수, 오소희 교수를 비롯해 동국대일산병원 김마르다 교수와 더원서울안과 김석환 원장이 참여했다. 근시는 동아시아에서 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주요 안과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동안 소아 근시의 진행 과정에서 맥락막 두께 변화의 구체적인 양상과 시점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고도근시의 조기 진단 및 예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연구팀은 초기 근시 단계에서 맥락막 두께가 유지되다가, 고도근시 단계에서 두께가 감소하는 패턴을 확인했다. ▲ 안 지윤 교수 이는 기존의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관찰에 그쳤던 연구와 달리,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 근시 진행과 맥락막 변화 간의 동적인 관계를 명확히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보라매병원의 장기 프로젝트인 보라매 근시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건강한 소아 23명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굴절률, 안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 내성이 있는 암세포를 빛을 쪼여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박종래)는 화학과 권태혁, 민두영 교수팀은 POSTECH 박태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항암제 내성 원인으로 알려진 암세포의 자가포식을 억제할 수 있는 광 반응 화합물을 개발했다. 빛을 받으면 활성화되는 화합물이 자가포식이 일어나는 공간인 세포 리소좀만을 선택해 공격하는 원리다. ▲(왼쪽하단부터 반시계방향) 권태혁교수, 박민규 연구원, 민두영 교수, 김서윤 연구원, 양지현 연구원(오투메디), 윤광수 연구원, 이유진 연구원. 암세포의 변화무쌍한 적응력은 항암제 개발의 주요 장애물로 꼽혀왔다. 세포 안에 생긴 노폐물을 분해하는 자가포식도 그 적응 기전중 하나다. 암세포는 자가포식을 통해 항암제를 배출하고, 분해된 노폐물 성분으로 부족한 에너지원을 메우며,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가포식을 억제하기 위해 모폴린과 이리듐으로 구성된 광 반응 화합물을 개발했다. 모폴린은 세포의 리소좀만을 표적하는 역할을 하며, 이리듐은 빛을 받아 산화 손상을 일으킨다. 개발된 광반응 화합물을 약물내성 췌장암세포가 이식된 쥐에게 투입한
끝없는 경쟁, 불안과 스트레스, 디지털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쉽게 흔들리는 7~13세 아이와 효율적인 양육 방법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가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을 출간했다. 김효원 교수는 23년간의 임상 경험과 다수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자기 조절의 힘이 아이의 일상생활, 학습 능력, 관계 형성, 그리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으며, 부모가 아이를 위해 반드시 가르쳐야 할 ‘자기 조절’을 설명하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양육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자기조절이 남다른 아이의 비밀을 ▲감정 ▲행동 ▲인지 ▲관계 ▲즐거움과 동기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 김 효원 교수 또한 아이의 자기조절을 결정짓는 열쇠를 ▲타고난 기질 ▲양육 ▲양심과 도덕성 발달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자존감과 회복탄력성 ▲디지털 미디어와 SNS 등 여섯 개의 분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자기 조절의 기반이 되는 뇌 발달과 부모의 양육태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를 개선할
차 의과학대학연구팀이 주사나 수술 없이 뇌를 직접 건드리지 않고 혈액검사만으로 뇌종양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차 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문지숙 교수 연구팀(제1저자 : 최유리, 교신저자 : 문지숙)은 ‘APLP1 단백질(Amyloid precursor-like protein 1, APLP1)’이 뇌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을 찾아낸 후, APLP1이 뇌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핵심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했다. 바이오마커는 몸 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세포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가 세포 간 정보교환을 위해 외부로 분비한다는 특성에 착안, 실험을 통해 뇌 유래 EV에서 APLP1이 발현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후, APLP1의 범용성을 규명하기 위해 뇌에서 검출되는 여러 세포에서 실험을 진행, 각 뇌 세포에서 APLP1이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혈액에서 분리한 APLP1에서 뇌 기능관련 단백체 및 전령 RNA를 확인했다. APLP1을 여러 뇌 질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
국내 최초로 흡연과 지방간 발생 위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제1저자)는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교신저자)와 함께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를 통한 결과를 소화기학 국제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Insights (개스트로엔데롤로지 인사이츠) 2025년 1월호에 게재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콜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구분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 간부전,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지방간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체질량지수, 포화지방 및 과당 섭취, 제2형 당뇨병, 음주 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흡연과 지방간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0편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 시 지방간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의 연구에서 연관성이 유의미하게 확인됐으며, 아시아에서는 특히 남성에서 흡연이 지방간의
변비약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이 음주 후에 발생하는 간과 장관계의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정범선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은 생쥐를 이용,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과 알코올과 함께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동시에 섭취한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시행했다. 류담 교수팀은 두 그룹에서 혈액, 소장, 간 조직을 채취해 혈중 알코올 농도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하고, PCR검사도 시행했다. 행동 양상도 관찰했다.측정 결과,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상승했던 혈중 알코올 농도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알코올과 폴리에틸렌을 동시에 섭취한 그룹에서는 ▲ 류 담 교수 ▲ 양 경모 임상강사 ▲ 정 범선 교수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장 및 간 조직 PCR에서도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상승했던 염증성 사이토카인 관련 유전자 발현이 폴리에틸렌 글리콜 동시 섭취 그룹에서는 현저하게 감소했다. 현미경 검사상에서도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발생한 간 및 소장 손상이 알코올과 폴리에틸렌 글리콜 동시 섭취 그
암 진단 후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암환자가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거나 시작하면 심장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을 치료할 때 쓰는 약이나 방사선 등이 심장에 큰 부담을 주는 데다 암을 일으키는 염증은 심장질환의 발병 원인이기도 한 만큼 암환자는 심장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데, 운동이 이를 상쇄시킨다는 내용이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 교수 연구팀(1저자 펜실베니아 대학교 정원영 박사 및 암치유센터 조인영 교수, 공동 교신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미국 심장학회 ‘심장종양학(JACC: Cardio-Oncology, IF=13.6)’ 최근호에 암 진단 후 운동을 유지하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 ~ 2016년 사이 암을 진단받은 환자 26만 9943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전후 규칙적으로 운동한 집단(2만 7186명) △운동을 시작한 집단(4만 4852명) △운동을 중단한 집단(3만 649명) △암 진단 전후 모두 운동하지 않은 집단(16만 7256명)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운동은 주 3회 20분 이상의 고강도
2024년 10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HRd 양성으로 확대되어, 현재 국내에서 HRd 양성 난소암 환자의 1차 단독 유지요법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유일한 ‘PARP 억제제’ 한국다케다제약의 난소암 PARP 억제제 (Poly ADP-ribose Polymerase)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가 HRd(상동재조합결핍, 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양성 난소암 환자의 1차 단독 유지요법에 대한 보험 급여 기준 확대 100일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16일 개최했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는 난소암 환자에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바이오마커 진단 검사의 역할과 제줄라® 1차 단독 유지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HRd는 BRCA 유전자와 함께 난소암 환자의 치료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므로, HRd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향후 환자들의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며, “HRd 양성 난소암 환자까지 제줄라® 보험 급여가 인정되면서 HRd 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진단 단계에서 HRd 검사를 함께 진
유방암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림프절 미세전이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림프절 미세전이가 지니는 의미를 연구 분석해 자료로 발표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지닌 환자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보다 약 3배 높은 추가 전이 가능성을 보였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팀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에 대한 액와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여 조사에 돌입했다. ▲ 정 준 교수 ▲ 이 장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 9월∼2018년 2월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액 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 978명 중 438명(44.8%)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병리학적으로 림프절 침범이 없는 상태를 보였고, 89명(9.1%) 에서는 미세전이가, 451명(46.7%) 에서는 거대전이가 각각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시 림프절 생검 이후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 29
최근 사회의 극심한 정치 혼란과 경제 불안정으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계엄, 탄핵, 참사 등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갈등은 격화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이 급증할수록 심각한 사회적 불안과 집단 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사회, 심리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다.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면 국민들은 불안, 분노, 무기력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감정적 불편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특히, 정치적 양극화는 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정치적 견해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뉘면서 나와 의견이 다른 타인에 대한 불신과 멸시, 증오를 증폭시킨다. 한창수 교수는 “정치적 갈등은 단순한 이념 차이를 넘어 사람들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벌어지게 하고 사회적 통합을 어렵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와중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가 최근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명예의 전당 ‘제1호 헌액자’로 선정되었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2001년 창립된 이후 정신의학 연구의 중심이 되어왔으며, 명예의 전당 헌액은 학회 역사상 최초 사례다. 박 교수는 30년 이상 기분장애 분야(우울증 및 양극성장애)에서 활발한 학술연구와 임상활동을 통해 국내 정신의학 및 기분장애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또한 대국민 계몽활동을 통해 국가 정신보건 증진에도 이바지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형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과 지침서’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우울증 교과서’ 및 ‘양극성장애 교과서’를 대표저자로 집필하는 등 저서 29편 및 역서 8편을 출간하고, 정신의학 관련 학술논문 592편(SCI급 논문 195편)을 ▲ 박 원명 교수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Depression and Anxiety, Bipolar Disorders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의학 학술지에 발표하여 국내 정신의학 및 기분장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