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정지혜 교수(생명과학특성학과)와 KU신경과학연구소 박호용 교수 연구팀이 측유상핵(외측고삐핵, Lateral Habenula, LHb)의 신경 활성을 조절해 우울증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및 약학 분야 상위 6% 학술지인 ‘Neuropsychopharmacology’에 지난 11월 11일 온라인 게재됐다. 측유상핵은 뇌 내 시상상부의 작은 부위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지혜 교수는 그동안 측유상핵의 전시냅스 과활성이 우울증 발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제시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측유상핵의 신경 활성이 일주기적 리듬을 따라 변동함을 확인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리듬이 사라지고 과도하게 강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정 지혜 교수 ▲ 박 호용 교수 연구팀은 약리학적 전기생리학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가 측유상핵의 MAPK/ERK 신호전달체계의 과활성화로 이어져 측유상핵 시냅스의 비정상적인 활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MAPK/ERK 신호전달체계는 세포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경로로, 세포 성장, 분화, 생존 및 스트레스
임산부 10명 중 4명가량 요실금이 발병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3개 병원에서 임산부 824명을 조사한 결과, 40.2%(331명)가 요실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 유형으로는 운동이나 기침 등 신체 활동 중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77.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복합성 요실금(16.9%)과 긴박성 요실금(6%)이 뒤를 이었다. ▲ 한 정렬 교수 이전 임신 분만 방법과 횟수에 따라 요실금 발생률도 올라갔다. 질식분만(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동시에 경험한 여성이 요실금 발생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았다. 질식분만 여성 중 요실금 발병 비율은 62.7%, 제왕절개 여성 39.7%, 미분만 임신 여성은 32.2%로 나타났다. 출산 횟수와 요실금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2번 이상 분만한 여성에서 53.6%가 요실금이 발생했고, 1번 임신 여성 중 52.1%, 미출산 여성은 33.2%에서 요실금이 나타났다. 그래프】 임산부 분만 유형별 요실금 발생 비율 분만 방법에 따라 요실금 발생 위험도가 크게 달랐다. 제왕절개와 질식분만을 동시에 경험한
달콤한 사탕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처음에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다가 점점 세기가 줄어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감각 적응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오랫동안 맛 수용체의 비활성화를 통해 나타나는 현상으로만 여겨져 왔다. 본 연구에서는 혀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세포인 미각교세포가 맛 적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혀에서부터 서로 다른 세포들이 소통하면서 맛 정보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진은 살아있는 동물의 혀에서 맛을 느끼는 과정을 관측하기 위해 새로운 생체 현미경 기술을 구축했다 (첨부 그림 참조). 맛 물질을 혀에 전달하기 위해 미세유체기술을 도입하고, 각 세포의 활성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측정할 수 있는 생쥐 모델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단맛이 혀에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맛 정보가 처리되는 각 단계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 최 명환 교수 생체 영상을 통해 단맛 세포와 미각교세포가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밝혀내었고, 이 결과를 기반으로 미각교세포를 선택적으로 자극하였을 때 단맛이 억제됨을 규명할 수 있었다. 생쥐가 단 음료를 섭취하는 행동실험에서도 미각교세포를 강제적으로 활성화할 경우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전자전기공학부 원상민 교수와 전일용 교수,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 공동연구팀이 첨단 바이오센서와 인공지능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결합하여 음성으로 간편하게 폐 기능(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은 폐활량 측정이 가능한 임상 환경에서만 이루어지며 진단 정확도가 의료진의 전문성에 크게 의존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성균관대 원상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음성만으로도 폐 기능을 정밀 하게 분석하고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 원 상민 교수 ▲ 전 일용 교수 ▲ 박 혜윤 교수 개발 했다. 본 연구는 목소리의 음파와 소리 떨림에 대한 센서 반응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폐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음성 패턴 분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저전력 기반의 통신 기술을 통해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진단 결과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개발된 소자는 유연하고 신축성이 뛰어나 피부에 편리하게 부착할 수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설계로 지속 가능성도 확보했다. 또한
인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골격근을 이제 우리 연구진에 의해 랩온어칩과 같은 첨단 바이오 제조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KAIST 기계공학과 바이오미세유체 연구실 전성윤 교수 연구팀이 기계공학과 심기동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체외 삼차원 환경에서 골격근 조직을 제작하는 바이오 미세유체시스템(Biomicrofluidic system)*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바이오 미세유체시스템: 반도체 회로 제조 등에 사용되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 등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마이크로 스케일의 시스템으로, 세포 및 생체조직 배양, 유동 생성 및 제어 등에 활용됨 ▲(좌부터) 김인우 박사과정, 전성윤 교수, 김재상 박사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자체 개발한 미세유체시스템을 사용해 골격근 조직 배양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드로겔의 구성 성분, 겔화 시간, 세포의 농도를 조절해 다양한 조건에서 삼차원 근육 밴드를 제작했다. 또한, 제작된 골격근 조직에 대해 근육의 수축력 및 반응 속도 측정과 함께 조직 형태, 기계적 특성, 골격근 성장 및 분화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 비교 등 다양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리고 결과 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1월 25일 월요일, 평택에 위치한 미8군 병원 BDAACH(Brain D. Allgood Army Community Hospital)의 병원장 및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BDAACH 측의 요청에 따라 양 기관의 보직자들이 상견례를 갖고, 미8군 환자 송출과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윤승규 병원장, 김미란 대외협력부원장, 이지연 국제진료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주한미군 측에서는 BDAACH의 COL Chad C. Black 병원장 및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방문단은 서울성모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 응급실 등 주요 시설을 투어하며 미군 환자 응급 진료 의뢰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하고, 환자 유치와 다양한 분야의 교류 방안에 대한 시간을 가졌다. 윤승규 병원장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미군과 그 가족의 진료를 위해 어려운 의정 상황 속에서도 의료 지원 협력에 최선을 다하여 양 기관 간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05년 4월 주한미군 및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
순천향대 부천병원 위암클리닉 최윤영‧윤진아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전이‧재발성 위암 1차 치료 시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유전자 ‘데코린’의 역할을 밝혀냈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면역관문억제제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약 20%의 환자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발현하는 PD-L1 단백질과 면역세포의 PD-1 단백질의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치료 방법이다. ▲ 최 윤영 교수 ▲ 윤 진아 교수 ▲ 조 인 교수 그러나, PD-L1 단백질 양성인 환자 중에서도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있어 추가적인 바이오마커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최윤영‧윤진아 교수 연구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조인 교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학연구소 김기태 교수)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이‧재발성 위암의 1차 치료로 PD-L1 억제제인 ‘니볼루맙’ 치료를 받은 환자 12명의 종양에 대해 전엑솜‧전전사체 분석을 시행했다. 추가 검증을 위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2‧3차 치료로 받은 62명 환자의 종양에 대해서도 전전사체 분석을 시행했다. 또, 다중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한 태블릿 PC 인지치료가 미디어 중독 없이 시지각 운동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팀은 '발달지연 아동에서 태블릿 PC 기반 인지 훈련 프로그램의 시지각 운동 통합능력 개선 효과 연구'를 SCI급 국제학술지인 BMC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했다. ▲테블릿PC로 치료하는 서지현 이대목동병원 교수 발달지연 아동들은 시지각 운동 능력이 저하돼 유치원이나 학교 생활에 필요한 글씨를 따라 쓰고 공을 주고 받거나 키보드 치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지각 운동 능력의 개선을 위한 기존의 치료는 병원에 내원해 치료사와 일대일 치료를 하거나, 특별한 도구나 장치가 필요해 비용도 비싸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발달지연 진단을 받은 4 ~1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태블릿 PC 기반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12주간 시행한 결과, 시행 전과 비교해 시지각 운동 통합능력의 호전 뿐만 아니라 미세손동작 및 일상 생활 동작 점수의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 부문 평가에서도 악화가 관찰되지 않아 미디
피부암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오랜 시간 햇빛에 과하게 노출되는 경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세포의 손상이 생기며 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겨울철은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 외에도 눈이나 얼음에 의해 햇빛이 반사돼 자외선 노출량이 증가할 수 있어 실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생기는 피부암으로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발생 비율을 차지하는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 있는 기저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주로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에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혈류나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은 드물지만, 주변 조직으로 직접 침윤하며 정상 조직을 파괴하여 뼈를 뚫기도 한다. ▲피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수홍 교수 기저세포암은 서양인에서는 반투명하며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주변에 둥근 원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색소성 반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점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레이저 치료로 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장기이식센터(간담췌-이식외과 주선형 교수, 이승환 교수)에서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은 이식 분야에서도 가장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혈액형이 다를 경우 항체 거부반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많아서다. 환자에 따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주선형·이승환 교수팀은 장기이식센터의 전문 의료진과 함께 수술 전후 적절한 시술과 투약으로 항체 거부반응을 줄이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해 혈액형 불일치 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 58세 말기 간경화 환자, 가족으로부터 간이식 58세 남성 A씨는 말기 간경화 환자로,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간기능 회복이 불가능해 이식수술을 결정했다. 가족 간 생체 간이식으로 결정됐지만 환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달라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이 시행됐다. 수술은 10월 25일(금) 진행됐으며, 9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환자는 원활히 회복해 수술 후 채 한 달이 되기 전 11월 21일(목)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말기 간질환 환자의 희망 생체 간이식 수술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 좌엽이나 좌엽의 일부 또
방사선 치료, 외과적 수술 수준까지 발전 암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암 치료법에는 크게 방사선 치료, 수술, 항암약물요법이 있다. 그중 방사선 치료는 외과적 수술과 달리 통증이 없고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으로 인해 수술하지 못하는 암환자에게 유용하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외과적 절제가 어려운 부위에 위치한 암 종양도 비교적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토모테라피, 양성자 치료에 이어 최근에는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까지 개발‧적용되면서 방사선 치료 효과는 외과적 수술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고 있는 암환자는 어떤 장비로 치료받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다. 최신 장비이면서 좋은 성능을 갖춘 장비로 치료를 받아야 최고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 공 문규 교수 치료 성패의 관건은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 방사선 치료는 단순히 버튼 하나만 누른다고 하여 장비가 스스로 방사선을 쏘면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사수가 과녁에 총을 쏘듯, 의료진이 암 조직을 정밀하게 조준하고 방사선을 쏴 암
커피 섭취가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장재영·정승원·장영 교수), 양경모 가톨릭의대 임상강사(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연구팀은 영국 UK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및 대사알코올성 지방간질환(MetALD)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커피가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소비가 간질환 관련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Inverse probability treatment weighting·IPTW)를 적용, 다른 혼란 변수를 보정했다. ▲ 류 담 교수 총 45만 5870명을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