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용석 교수 연구팀(1저자: 박성윤·김명주, 교신저자: 이용석)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개인별 특성에 따른 진행 양상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무릎 골관절염의 맞춤형 치료 접근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무릎 골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점차 마모되는, 단순히 ‘낡고 닳아서 생기는 질환’으로 이해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염증이나 뼈 강도의 변화 등 복합적인 기전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는 하지 정렬 이상(O다리), 연골 손실, 관절 간격 감소, 관절 주변의 비정상적인 뼈 증식으로 생기는 골극 형성 등 무릎의 구조적인 요인뿐 아니라, 나이·골밀도·대사질환 같은 환자의 기본 상태도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 용석 교수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골관절염이 나타나는 시기, 부위, 진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의 치료를 적용하는 기존의 접근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용석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약 7만 9천 명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이동훈 교수팀이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 면역세포치료 임상연구에 돌입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연구계획을 승인하면서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경부암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66만 명 이상이 새로 발병하고 32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표적 난치암이다. 인두암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전이로 예후가 불량하다. 5년 생존율은 50%에 머물며 병이 진행되거나 전이가 발생하면 30% 이하로 떨어진다. 면역항암제 반응률조차 20% 수준에 불과해 치료 불응 환자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하다. ▲ 이 동훈 교수 이번 임상연구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가공해 다시 투여하는 'SB-이뮨올큐어-HN' 세포치료제가 핵심이다. 환자 혈액에서 CD14 양성세포를 분리해 특정 당지질로 처리하면, 체내에서 NKT세포가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NKT세포는 T세포, NK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동시에 자극해 종양을 공격하게 하며 장기적인 면역기억을 형성해 재발과 전이 억제 효과도 기대된다. 이 치료법은 이미 일본에서 임상연구 후 상용화 단계에 올라섰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 중에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과 식중독, 즉 급성 감염성 위장관질환이 있다. 두 질환은 복통, 설사, 복부 불편감 등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차이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복통이 수 개월간 지속되고 설사, 변비,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습관,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관련돼 있으며, 장과 뇌가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감염성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반면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가 주원인이다. 대체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약 48시간 이내에 갑작스러운 복통, 설사가 나타나고 고열,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했더라도 모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최 영희 교수 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변비형(IBS-C
심근경색, 협심증 치료에 쓰이는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시술) 후 평생 먹는 약을 ‘아스피린’으로 정한 세계 기준을 바꾸는 데 국내 연구진이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미국 치료 지침은 관상동맥중재술 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권장하고, 이후에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하라고 안내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팀은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등 항혈소판제제 관련 다국가 공동 연구팀을 꾸려 관상동맥질환 환자 대상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치료의 결과를 비교한 무작위 연구를 메타분석해 1일 세계 최고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 IF=88.5)’에 발표했다.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팀은 지난 3월에도 심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장기 항혈소판 치료제로써 효과가 더 우수했다는 연구(SMART-CHOICE 3)를 란셋에 게재한 바 있다. 의학계 저널 중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란셋에 한 해 두 차례나 연구 성과를 남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그만큼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중 최적합 치료제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화학과 김종필 교수 연구팀(김종필(교신저자, 동국대학교 교수), 조병국(제1저자, 동국대학교 연구교수))이 세계 최초로 ‘뇌 속 휴지기 신경줄기세포(quiescent neural stem cells, 이하 qNSCs)가 자폐스펙트럼장애 발병에서 발병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기전을 밝히고, 이를 제어함으로써 자폐증의 치료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Aberrant Neural Stem Cell Quiescence is the Gateway to Autism Development linked to Arid1b"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정신의학 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IF = 11.8, JCR 상위 2.3%)’에 게재되어 그 학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김종필 화학과 교수, 조병국 연구교수 자폐증으로도 잘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적 고립과 심각한 적응 장애 문제를 겪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는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폐증은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 또한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에, 주로 증상 완화
뇌종양은 흔히 불치병으로 여겨지며,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뇌종양은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뇌종양 환자 10명 중 7-8명은 성장이 느린 ‘양성’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종양이 대부분이다. 뇌종양의 유형별 특징과 치료법, 그리고 조기 발견을 위한 주의 신호까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와 알아봤다. 1. 뇌종양이란? 뇌종양은 뇌뿐만 아니라 뇌막, 뇌신경, 두개골, 두피 등에 발생한 종양이다. 발생 경로에 따라 원발성(뇌와 주변부에서 발생)과 전이성(다른 장기로부터 전이됨)으로 구분되며, 원발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 안에서만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 2. 주요 증상 두통은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두개골 내 뇌압을 상승시켜 반복적, 점진적,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두통과 구별하려면 통증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고, 통증이 점점 악화하거나,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뇌압이 상승하면 구토나 메스꺼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진단검사의학과 박병민 파트장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발표된 논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소변을 이용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 시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선별검사 참여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선별검사 접근성이 낮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 박 병민 파트장 이번 연구는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집된 15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하여,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소변 기반 HPV 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평가함으로써, 향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소변 기반 HPV 검사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기존의 HPV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자궁경부 세포 검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은 방사선종양학과 김섭 교수, 경희대학교 생명나노약학과·생물학과 배진우 교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조은경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ut Microbes(IF 11.0, SCIE 최상위 Q1 저널)』에 게재됐으며 한빛사 논문으로도 선정돼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에 필수적인 수단이지만, 복부나 골반 부위에 조사될 경우 장 점막 손상, 염증, 설사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공동연구팀은 ‘ESRRA(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알파)’라는 단백질이 장내 유익균 ‘Bacteroides vulgatus’를 유지함으로써 방사선으로 인한 장벽 손상과 염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RRA가 결핍된 동물은 방사선 조사 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고 장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이 심해졌다. 반면 ESRRA가 정상적으로 발현되는 경우, ‘B. vulgatus’가 장내에서 풍부하게 유지되어 장벽 회복과 염증 억제를 촉진했다. 김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 채비를 하는 듯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잦고, 습도까지 높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불쾌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가벼운 땀띠에서부터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열경련, 탈수로 인한 일사병(열탈진), 그리고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 이 영환 교수 일사병 vs 열사병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이 비슷해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영환 교수는 “일사병은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라며 “차고 젖거나 창백한 피부를 보이고, 체온이 상승해도 40도를 넘기지는 않으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동반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열사병(Heat Stroke)은 고열로 인해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기 손상 및 합병
오는 9월 7일은 ‘위암 조기검진의 날’이다. 위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날은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위암으로 인한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한국인의 위암 연간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몽골,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위암은 폐암, 간암과 더불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 정 성아 교수 진료 사진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정성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습관, 유전,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암 발생률이 높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인 만큼,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용히 자라는 암…위암의 ‘침묵’을 경계하라 위암은 조용히 자라다가 증상이 심화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체중감소, 빈혈 등이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다
한국 성인에서 식품 불안정(food insecurity)이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과 고혈압이 식품 불안정의 영향을 받는 핵심 심혈관 건강 구성요소로 나타났고, 가구소득, 교육수준 등 요인과도 깊이 연관돼 취약계층의 건강 불평등 해소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왼쪽),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구단비 학생 4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교신저자),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구단비 학생(제1저자, 본과 2년) 연구팀은 2019년~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한국 성인 1만 4034명의 세부 건강지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가 제시한 7가지 심혈관 건강지표(흡연, 신체활동, 식이,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혈압, 공복혈당)를 기준으로 분석 대상 건강을 평가하고, 식품 불안정 여부에 따라 ‘불안정군’과 ‘안정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의 4%에 해당하는 불안정군은 안정군보다 심혈관 건강 저하 위험이 1.32배 높았다. 또, 불안정 정도가 심할수록 심혈관 건강 저하 위험이 더 커지는 경향을
DGIST(총장 이건우) 뉴바이올로지학과 김민석 교수 연구팀이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UKE) 및 ㈜씨티셀즈와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에서 순환종양세포(CTC)와 순환 암연관섬유아세포(cCAF)를 동시에 자동 분리할 수 있는 기술로 맞춤형 정밀 암진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3종의 FDA 승인 자동화 CTC 분리 시스템(표지자 기반, 크기 기반, 혈구세포 제거 기반)을 동일한 환자 혈액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DGIST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씨티셀즈가 상용화한 ‘CTCeptor’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음을 확인했다. ▲[(좌측부터) DGIST 김민석 교수,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Klaus Pantel 교수, Joosse Simon 교수] 특히 CTCeptor는 크기와 표지자 특성이 다양한 종양세포를 높은 효율로 포획할 뿐만 아니라, 종양미세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CAF)까지 동시에 분리할 수 있음을 검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초기 유방암 환자 혈액 분석 결과, 기존의 CellSearch(표지자 기반) 및 Parsortix(크기 기반) 기술 대비 CTCeptor(혈구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