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팀이 눈썹주름근의 해부학적 위치를 정밀 분석해, 동아시아인에 최적화된 보톡스 주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Toxins’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국제학술지 ‘Toxins’에 ‘Topography of the Corrugator Supercilii Muscle Relative to the Eyebrow and Its Clinical Application in Botulinum Toxin Injections(눈썹주름근과 눈썹의 해부학적 위치 관계 및 보툴리눔 톡신 주사의 임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신현진 교수와 최유진, 신강재, 송우철 교수팀이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신 현진 교수 눈썹 기준 주사법, 동양인에는 정확도 떨어져 연구 결과, 미간 주름을 만드는 주요 근육인 눈썹주름근(corrugator supercilii muscle, CSM)은 동아시아인에서 눈썹 아래쪽에 더 많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 안쪽(코 방향)에서는 근육과 눈썹이 거의 겹치며, 동공 중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홍유아 교수가 세포 간 상호작용이 신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리뷰 논문을 통해 최적화된 신장질환의 치료 전략을 제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는 신장·비뇨기과학 분야 대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리뷰 신장학(Nature Reviews Nephrology, IF 39.8) 온라인판 최신호에 ‘신장질환에서 세포질세망(ER)과 매개하는 세포소기관간 상호작용(Endoplasmic reticulum-mediated organelle crosstalk in kidney disease)’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세포질세망(ER)은 최근 연구들을 통해 다른 소기관과 맞닿아 단백질 생산·유지 및 칼슘‧지방 양 조절, 세포 내 다양한 신호 전달 등 중요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 홍 교수는 기존의 실험과 연구 결과를 종합, 신장질환 연구에서 소기관 간 상호작용을 핵심적인 병리 기전이자 잠재적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즉, 정상 상태에서는 이러한 상호작용이 세포의 에너지 대사, 물질 균형, 단백질 품질 관리, 스트레스 대응을 조율해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신장질환에서는 이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우울감, 무기력감, 식욕 증가 등의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익숙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질환”이라며 “핵심 원인은 일조량 감소에 있다”고 밝혔다. 가을·겨울철 낮이 짧아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낮에도 졸음과 무기력감을 일으키고, 동시에 세로토닌 분비가 우울감과 불안감을 악화시킨다. 이 때문에 다른 우울증과는 달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단 음식을 계속 찾으며, 체중이 늘어나는 비정형적 증상이 두드러진다. 김 교수는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고, 2년 이상 동일한 계절에 반복된다면 단순 기분 변화가 아닌 계절성 기분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다수면, 탄수화물 갈망,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가벼운 경우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가 KAIST 조광현 교수팀(바이오및뇌공학과)과 공동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복귀 스위치’를 찾아내는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원천기술 ‘REVERT’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환자 유래 세포 모델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4.1) 2025년 1월 22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 암 치료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국립암센터( 신동관 교수(왼쪽) KAIST 조광현 교수 하지만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 치료는 부작용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접근법으로, 오랫동안 학계의 목표로 제시되어왔다. 문제는 어떤 유전자를 조절해야 세포를 되돌릴 수 있는지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경계 지점인 ‘임계전이 상태’*를 포착했다. 이는 세포가 암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외부 개입이 이루어지면 정상으로 되돌
장 조직 내 세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장 세포 유전자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장수영 강사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고홍 교수 연구팀은 장 조직 내 미생물-인간 유전자 동시 분석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통해 크론병의 예후 예측과 치료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IF 12.7)’에 게재됐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해 혈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만성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만성 염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장 천공, 협착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론병은 장 내 미생물과 사람의 면역 시스템 사이의 이상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세포 수준에서 장 내 미생물과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크론병의 정확한 병인 기전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하다. 또한 장 내에서 크론병 발생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익한 세균 균주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를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 김기표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연구팀이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병 대상 뇌질환에서의 갑상선호르몬 대사 및 탈수초 공동기전 공략 Fist-in-class 치료제 개발’ 과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공동연구지원사업(국가간연구협력지원) 신규 과제로 선정되었다. 이 연구는 향후 3년간 매년 5억씩, 총 15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김기표 교수는 이번 국책 연구과제에서 유전성 및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로부터 유래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한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피부나 혈액세포를 되돌려 만들어낸 줄기세포로, 이 세포를 뇌의 희소돌기아교세포(수초를 만드는 세포)로 분화 ▲(왼쪽)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김기표 교수, 성균관대학교 이재영 교수, 호주 모나쉬 대학교 Steve Petratos 교수 시켜 실험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세포가 보이는 특징적인 변화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 물질(갑상선호르몬 유사체)의 치료 효능을 평가한다. 단순히 약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 수준에서 어떤
JW생활건강은 뉴질랜드산 신발 탈취제 ‘그랜즈레미디’의 유사품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신발 탈취제 ‘그랜즈레미디’의 국내 공식 수입·총판사는 JW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일부 저가 유사품은 뉴질랜드 본사 엔데버헬스컨슈머리미티드(Endeavour Health Consumer Limited) 확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으며, 실제 소비자 후기에서도 효과가 없거나 냄새 제거 기능이 미흡하다는 불만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JW생활건강은 ‘그랜즈레미디’ 35g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올해 6월부터는 50g 제품도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에서는 정품을 사칭한 가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JW생활건강은 정품 식별을 위해 뉴질랜드 본사와 협력, 공식 홀로그램 스티커를 제품에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정품과 가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유사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그랜즈레미디’는 오리지널(무향), 페퍼민트, 오렌지 3종으로 구성된 분말형 신발 냄새 제거제로, 하루에 한 번씩 일주일간 사용
아침 운동 나갔다가 갑자기 가슴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숨이 찬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엔 왼쪽 팔까지 저려오더라고요.” 5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매일 새벽 조깅을 하던 중 협심증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아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해 교수 가을철이 되면 이렇게 찬 바람,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협심증은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거나 좁아져 혈류가 부족해질 때 발작이 일어나기 쉬운데, 기온이 낮아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해 교수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고, 이로 인해 심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며, 대표적으로는 운동 중 또는 감정적으로 긴장할 때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 수 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로 착각하거나 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다. 그
육아휴직 중이던 간호사가 응급조치로 뇌전증 응급환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8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김지혜(34) 간호사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에어서울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급히 의료진을 찾는다’는 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기내에 의사가 없었고, 김 간호사는 지체없이 자신이 간호사임을 밝히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 김 지혜 간호사 환자는 한국 국적의 남성으로 뇌전증을 앓고 있었으며, 전신 발작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김 간호사는 환자의 혈압과 맥박을 측정한 뒤 응급처치를 이어갔고, 환자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곁을 지킨 끝에 증세가 호전됐다. 이 덕분에 항공기도 무사히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 간호사가 이처럼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내과 전담 간호사로 근무하며 중증도 있는 환자 처치 및 간호를 경험한 덕분이었다. 김 간호사의 미담은 항공사와 승객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항공사는 김 간호사의 용기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병원 측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 간호사는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며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무
노년 환자들은 입원 후 섬망, 낙상, 합병증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데, 노년 환자 10명 중 8명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환자 평가 모델을 통해 입원 첫날에 주요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는 65세 이상 노년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위험 가능성을 입원 첫날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Acute Care for Elders Risk Score)’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고위험군 노년 환자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예후와 악화 가능성까지 정확하게 평가해 환자 집중 관리와 치료 성과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입원 환자의 약 40%가 65세 이상이며, 노년 환자 비율은 매년 1.5%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중증 노년 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고위험군 노년 환자를 조기 선별하기 위해 임상 허약 척도(Clinical Frailty Scale)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주로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세포 노화를 직접 겨냥해 당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되는 펩타이드 ‘MOTS-c’가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기능을 지켜줌으로써, 사람 췌도 세포*와 제1형·제2형 당뇨병 모델에서 혈당 조절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사람 췌도 세포: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등을 포함하는 세포 집합체 당뇨병은 인슐린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와 소실이 핵심 원인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베타세포가 세포 노화를 겪으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고, 이 과정이 당뇨병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포 노화를 직접 조절하는 치료 전략은 거의 없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팀(제1저자 공병수 박사)은 미토콘드리아 DNA에서 발현되는 펩타이드 MOTS-c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MOTS-c는 2007년 서울대병원과 일본 도쿄노인종합연구소의 공동 연구에서 처음 발견된 물질로, 수명과 당뇨병 발병 위험 조절과 관련된 영역에서 유래됐다. 이후 포도당 대사 조절
임신부 예방접종은 중요하다. 선청성 질환도 막을 수 있다. 예방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산모는 물론 태아와 신생아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최근 발표한 예방접종 가이드에서 “임신부 예방접종은 산모와 아기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열 교수는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병에 취약해지며, 풍진·수두·거대세포바이러스(CMV)·헤르페스 등은 태아에게 청각 손실, 발달 지연, 기형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한 정열 교수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독감에 감염된 임신부는 고열 및 호흡곤란과 폐렴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고, 태아는 조산이나 신경 발달 이상에 노출된다. ◆ 임신부가 반드시 맞아야 할 예방접종 전문가들이 임신부에게 반드시 권고하는 백신은 독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코로나19 백신이다. 독감 백신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 산모의 합병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 전달된 항체가 생후 6개월 동안 신생아를 보호한다. 백일해(Tdap) 백신은 임신 27~36주 사이, 특히 27~32주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정열 교수는 “이 시기에 접종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