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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당기는 대로 먹으면 당중독 발생 확률 높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태경 과장

비만증가의 원인은 중독이며, 특히 병적 비만에서 음식중독 유병률은 50%로 입맛 당기는 대로 먹으면 당중독 발생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태경 과장은 의료전문지 클리닉 저널 8월호에 실린 ‘풍요로운 시대에 우리는 당중독 경고’ 제목의 글에서 “우리 몸이 당중독에 대해 매우 허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요구하는 데로, 입맛이 당기는 대로 먹는 경우 당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지혜가 될 것이다. 높아지는 비만 증가율 현상과 관련하여 의학과 과학계는 정도 이상을 넘어 섭취하는 현상을 ‘중독’이란 관점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경 과장은 “우리 몸은 먹을 것이 있을 때 계속 섭취를 하려고 작동하는데, 음식 섭취는 먹는 사람에게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방법은 중독 장애를 발생시키는 병리기전과 동일하다. 이것이 음식중독 특히 당중독의 유발 기전 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태경 과장 글을 요약 소개한다.

 

우리는 배가 좀 부르더라도 군침이 도는 음식 즉 쾌미음식을 보면 더 먹게 되는데 이것을 ‘쾌락충동에 의한 섭취행동’ 이라고 한다. 만찬이 끝난 후 디저트를 더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다. 대부분 쾌미음식은 디저트와 같이 단맛을 내는 음식들이고 그 중심에 설탕이 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 두 가지로 구성된 이당류 탄수화물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을 무척 쉽게 얻을 수 있다. 흡수된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눠진 후 일차적으로 포도당을 사용한다.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훗날 먹을 것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우리 몸에 축적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설탕을 좋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우리는 굶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있다. 과거 인류는 가뭄과 자연재해로 인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일단 있을 때 먹어 두는 쪽으로 진화를 했다.

 

진화된 몸은 먹을 것이 있을 때 계속 섭취를 하려고 작동하는데, 그 방법은 먹는 사람에게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방법은 중독 장애를 발생시키는 병리기전과 동일하다. 이것이 음식중독 특히 당중독의 유발 기전 중의 하나다.

 

필수적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의 섭취를 위해서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단맛으로 인식하고, 단맛을 느끼면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 또한 탄수화물은 음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차 에너지원을 탄수화물에서 얻는다. 우리의 몸은 다당류 상태의 탄수화물을 먹으면 단당류로 분해시킨 후, 그 중 일차적으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켜 사용한다. 에너지로 사용하다 남은 것은 지방으로 변화시켜서 몸에 축적하고 훗날 먹을 것이 없을 경우에 대비 한다. 이러한 기제는 앞서 살펴본 대로 결핍의 시대를 견딜 수 있도록 몸이 진화한 결과다. 필수적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의 섭취를 위해서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단맛으로 인식하고, 단맛을 느끼면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 또한 탄수화물은 음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고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설탕류는 이미 가공된 상태인 탓에 자연적 상태의 탄수화물과는 달리 아주 빠르게 당을 흡수한다. 혈중 당농도의 빠른 증가는 동시에 혈중 인슐린의 농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현상을 유도하게 된다. 혈중인슐린이 높아진 상태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작동하던 인슐린의 안내자 역할이 둔감해지면서 렙틴의 효과가 떨어지는 렙틴 저항성을 발생시킨다. 또 설탕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또 다른 단당류인 과당은 포도당보다 더 강력하게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과당은 세포 내로 들어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간으로 가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우리 몸에 축적된다. 그러므로 우리 몸이 비만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어막인 렙틴에 의한 조절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동시에 급속한 인슐린 농도 증가는 중추신경계 내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키면서 다행감(多幸感)을 만들어내고 계속 섭취하려고 하는 갈망을 발생시킨다. 급속한 인슐린의 농도는 혈당을 급속히 떨어뜨려 저혈당을 발생시키면서 다시 포도당을 흡수하려는 갈망을 일으키는데 일반적으로 먹지 못해서 저혈당이 발생한 것이 아닌 탓에 지방은 쌓이면서도 계속 당을 흡수하려는 이상 행동이 나타나고 이것이 바로 당 중독 현상이다.

 

당중독은 다른 중독처럼 단약이라는 치료방법을 쓸 수 없다. 당중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당중독에 대해 매우 허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요구하는 데로, 입맛이 당기는 대로 먹는 경우 당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지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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