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비스무스 약제를 1차 제균 치료부터 투약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 센터 조준형 교수는 국제 SCI 논문인 감염병 치료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의 2024년 최신호에 ‘비스무스를 추가한 2주 테고프라잔 기반 삼제요법의 1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효과: 실제 증거 연구’를 게재했다고 10월 8일 밝혔다. ▲조 준형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한국인에서 절반 가까이 감염되어 있는 만성 질환이며, 위 점막에 밀접하게 달라붙어 있어 활동성 감염으로 지속된다. 성인기에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까지 일으키고 이는 위암 발생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서는 저절로 소멸되지 않으며,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항생제의 내성 증가로 인해 그 치료 성공률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이다. 대한헬리코박터학회의 치료 지침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 치료(3제 요법)의 성공률은
허리 통증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을 넘어, 정신적 고통을 심화시키고 심지어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최근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던 환자 김 씨(81, 여성)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척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씨는 10년 이상 조경 일에 종사하며 심각한 허리 통증과 오른쪽 다리 저림 증상에 시달렸다. 2017년 요추협착증 진단을 받고 임수빈 교수에게 시술을 받아 증상이 호전됐으나, 2023년 통증이 재발하며 증상이 악화되었다. 다른 병원에서 다시 한번 시술을 받았으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자, 처음 치료를 받았던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수술 차례를 기다리는 한 달 동안 견딜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고, 김 씨는 결국 자살까지 시도하게 됐다. ▲ 임 수빈 교수 김 씨는 “통증이 너무 심해 자살 충동까지 겪게 되었어요. 옥상에서 뛰어내릴 생각으로 올라가고, 빨랫줄로 목을 매려다 걸 곳이 없어 실패했어요. 죽음이 유일한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고통이 심했습니다. ‘통증 없이 사는 것’이 그저 꿈처럼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국내 두 번째이자 경기 남부 지역 최초로 전립선암 전용 ‘플루빅토(루테튬 ‘Lu-177 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 치료를 시행했다. 특히, 국내에서 플루빅토가 환자에게 투여된 것은 국립암센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성빈센트병원은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루빅토 시행 핵의학과 윤혁진 교수 플루빅토는 암세포를 정밀 타격해 ‘방사선 미사일 치료제’라고 평가받는 차세대 표적 방사성의약품 주사제로,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이 전립선암 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항암치료 및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치료는 종양내과, 비뇨의학과 및 핵의학과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환자의 치료 적합성을 확인한 후 시행한다. 치료 적합성 확인에는 전립선특이막항원인 PSMA의 발현 유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내에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Ga-68 PSMA-11’를 제조할 수 있는 조제실이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 이를 갖춘 국내 의료기관은 손에 꼽힌다. 성빈센트병원은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팀이 엠아이텍(대표이사 곽재오) 문종필 수석연구원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스텐트의 일부가 자유 자재로 꺾이는 담도용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꺾이는 담도용 스텐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아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스텐트는 음식물이 역류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항역류 기능을 갖는 스텐트로, 항역류 기능의 유지 기간을 검증하기 위해 분당차병원을 포함한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 권창일 교수 문종필 수석연구원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흘려보내는 소화기관으로 담석이나 암, 종양 등에 의해 막히는 경우 담도용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이 십이지장 쪽으로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게 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기존의 소화기계 금속 스텐트는 폐쇄된 부위를 확장하기 위해 모두 일자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누워지내는 환자들에 적용했을 때, 십이지장 내 음식물이 담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았다. 음식물이 역류되면 담도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흘러내리는 담즙과 섞여 담도 결석 등을 형성해 오히려 역으로 조기에 스텐트
국내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대장암 발생자(3만2,751명) 중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4,879명)는 1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젊은 대장암 발생자(3,304명, 전체 11.8%)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한국은 이미 지난 2022년 국제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20~40대 대장암 발병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인구 10만 명당 12.9명의 대장암 발병률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박 민근 교수 이렇게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늘어난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은 비만, 대장용종, 만성염증 등을 일으켜 젊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 “대장암의 위험요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대장용종, 가족력 등이 있다”며 “특히 젊은 대장암은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예후가 가장 나쁜 암 중 하나로, 국내외에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30년 췌장암이 암 사망 원인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암 사망률에서 처음으로 위암을 추월해 4위를 기록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로, 다른 암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췌장암 치료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항암치료와 수술을 담당하는 내과와 외과의 대표 학회들이 협력해 췌장암 극복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췌장외과학회(회장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간담췌분과위원장 서울성모병원 이명아 교수)는 공동으로 NeoFOL-R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장진영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연구 주관 책임을 맡아 진행하며, 한국이 주도하는 이 연구는 대만,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0여개 대학병원과 암센터가 참여하는 다국가·다기관·다학제 공동연구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췌장암 임상연구다. ▲ 장 진영 교수 이 명아 교수 보건복지부 암정복 추진사업의 주요 과제로 선정된 이번 연구는 2024년 4월부터 2028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1년 우리나라에서 총 32,751건이 발생해 전체 암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염증성장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혈변, 배변 습관의 변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와 함께 대장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대장암 악화하면 혈변·변비·설사 등 증상 발생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3~4기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면 혈변, 변비나 변의 굵기 감소 등의 배변 습관 변화,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게 된다. ▲대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윤영 교수 가장 흔한 증상 혈변, 대변 잠혈검사로 위험 확인 가장 흔한 증상은 혈변이다.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검진에서도 대장암을 확인하기 위한 1차 검사로 대변 잠혈검사를 하고
암을 치료한 뒤 체중을 줄이면 당뇨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재발률을 높인다. 암 환자가 당뇨를 동반할 경우에는 사망률이 1.4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구혜연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사진왼쪽부터) 연구팀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4.6)’ 최근호에 암 진단 후 체중 변화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 년에서 2016 년 사이 암을 진단받은 환자 26만 4,250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전후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으로 변한 집단,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25kg/m2이상이면 비만으로, 이 보다 낮으면 정상 체중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61.8%인 16만 3,395명은 정상 체중을 유지했으며, 7.4%인 1만 9,558명은 비만에서 정상 체중이 되었다. 1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임채홍 교수팀(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의과대학 강한승, 도우현 학생)이 체계적 문헌 분석과 메타분석 방법을 활용해 새로운 폐암 희소전이 분류체계를 발표했다. 희소전이는 3~5개 미만의 전이 병소가 있는 상태로, 방사선 수술이나 적극적 수술로 치료 시도가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럽암학회-방사선종양학회(EORTC-ESTRO)의 희소전이 분류체계는 9개의 병기로 분류돼 지나치게 복잡하고 분별성이 떨어져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분류체계를 보다 간소화하고 임상에서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문헌 분석과 메타 분석 방법을 통해 3개의 병기로 통합된 새로운 분류방식을 제안 ▲임채홍 교수 의과대학 강한승, 도우현 학생 했다. 연구팀은 먼저 폐암 희소전이를 ▲암의 초기 진단과 동시에 전이가 발생하는 동시성(Synchronous) 희소전이 ▲초기 치료 후에 질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지속성(oligopersistence) 희소전이 ▲초기 치료 후 전이가 재발하거나 진행되는 재발성(oligoprogression/recurrence) 희소전이로 분류했다. 이후 3개 전체 그룹에 대해 방사선 수술과 적극적 수술의 이점을 분석하고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이하 장애인치과병원)이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인증기간 : 2024.10.14.~2028.10.13.)을 획득했다. 장애인치과병원은 이번 인증 평가에서 환자 안전 관리, 감염관리, 진료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병원은 지속적인 의료 질향상과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최인영 진료부장은“이번 인증 획득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이루어낸 성과로,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앞으로도 장애인 환자들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균 병원장은 “이번 3주기 인증 획득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환자들에게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인증은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목표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유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이번 제3주기 의료기관 인증은 2028년까지 유효하며,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의
극한 상황에서 뇌가 순간적으로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 도울 수 있는지 새로운 뇌 회로 원리가 규명돼 주목을 끈다. 한국연구재단 김정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위협적인 상황에서 여러 행동 선택지들이 충돌할 때 특정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새로운 대뇌 피질과 시상 사이의 신경 회로 및 세포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 김 정진 박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극한의 상황들에서 여러 자극들에 의해 촉발되는 무수한 결정의 순간들을 동시에 맞게 된다. 이러한 순간에 빠르게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생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주변의 자극 및 상황들을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동시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이득을 극대화하는 복합적인 의사 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체로 학습된 하나의 행동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에 집중돼 있어 둘 이상의 행동 사이에서의 갈등, 특히 본능적 행동을 선택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연구팀은 여러 선택지가 동시에 주어졌을 때 빠른 시간 안에 특정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전대상피질-시상핵 회로가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광섬유 이미징, 초소형 뇌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10% 더 높고, 특히 40세 미만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에게서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왼쪽부터) 신경과 이향운, 신경외과 양나래, 김영구, 융합의학연구원 안형미, 정신건강의학과 김가은 교수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의료진들은 비파열성 동맥류 진단을 받은 후 수술 치료를 받지 않고 추적하는 환자가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패턴을 관찰한 연구는 존재했지만,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진단 이후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추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향운, 신경외과 양나래 교수(공동 교신저자), 신경외과 김영구, 융합의학연구원 안형미 교수(공동 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김가은 교수가 함께 '진단 후 치료받지 않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의 정신 질환 위험 증가: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Higher Risk of Mental Illness in Patients With Dia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