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서 체중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잦고, 그 변동 폭이 클 시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류 지원 교수 윤 형진 교수 중년기 이후에서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건강상 적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급격한 체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 그리고 치매 등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깊고,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률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중년 이후 체중 변화와 신체적 악영향의 관계는 단순히 오르거나 내리는 일방향적 변화량을 기준으로 분석됐으나, 연구팀은 이에 더해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사이클(cycle) 관점에서 체중 사이클의 크기 및 주기와 치매 유병률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1~2년 간격으
완전 모유 수유가 ‘소아 신증후군’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 완전 모유 수유는 소아의 면역체계를 도와 감염성·비감염성 질환의 발생률을 낮춘다고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많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를 권고하고 있다. 완전 모유 수유는 분유를 포함한 다른 보충 음식 없이 모유만 먹이는 수유법을 말한다. ▲ 박 평강 교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평강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생후 4~6개월 동안 시행하는 2차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자료를 이용해, 2010~2018년 사이에 출생한 소아 170만 명을 대상으로 생후 6개월간 수유 형태와 추후 소아기 신증후군의 발생률을 조사했다. 8여 년간을 추적 조사한 결과,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를 한 소아군의 경우 분유 수유 소아군에 비해 신증후군의 발생률이 약 20% 더 적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증후군은 면역 기능의 조절 이상에 의해 발생하므로 소아기에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처음 발생할 수 있다”며 “모유가 면역 조절 기능을 돕고, 감염성 질환을 예방해 신증후군의 발생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아 신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아기 신장질
추석은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기는 명절이지만, 과식과 음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방간은 초기에 무증상이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와 알아본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이며,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체 에너지를 관리하며, 독성 물질 해독작용, 담즙 생성,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 내 저장된다. 중성지방이 간에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 김 영석 교수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가, 과음‧과체중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비비만 인구의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과체중이 아니어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국산37호 P-CAB 신약 ‘자큐보정’이 국내 1조3천억원 규모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오는 10월 1일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시트르산염, Zastaprazan citrate 20 mg)'은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ㆍ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자큐보정은 10월 1일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보험 약가는 20mg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자큐보정’은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이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sㆍ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큐보정’ 3상 임상 결과는 국내 P-CAB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학 학술지인 AJG (American Journal of Ga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 문 형곤 교수 천 종호 교수 윤 현조 교수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일차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원격 전이 검사는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
목이나 허리가 심한 신경 압박이나 불안정한 척추질환의 경우 위아래 척추뼈 사이에 디스크를 제거해 새롭게 붙이는 수술인 ‘추체간유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는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자리에 케이지(cage) 보형물을 삽입해 추체간에 골유합을 유도한다. 이러한 척추 케이지의 소재는 지금까지 세라믹과 티타늄 코팅 케이지 등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었는데, 최근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3D프린팅으로 제작한 다공성 티타늄(3D-printed porous-Ti; 3D-Ti) 케이지를 만들어 척추에 이식한 결과 우수한 골유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됐다. ▲ 송 광섭 교수 함 대웅 교수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척추센터 송광섭·함대웅 정형외과 교수팀은 척추유합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보형물인 케이지 중 최근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는 ‘3D프린팅 다공성 티타늄’ 케이지 디자인의 적합성을 분석한 임상 연구논문(Feasibility of the Non-Window-Type 3D-Printed Porous Titanium Cage in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을 발표했다. ‘3D프린팅 케이지’는 티타늄으로 제작되어 우수한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장 근육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약해지면 펌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데, 이런 질환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약 1명은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심부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와 함께 그 개념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봤다. 1. 심부전이란? 심부전은 ‘아닐 부(不)’, ‘온전할 전(全)’이라는 한자 그대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 이 해영 교수 국내 인구 약 2.6%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약 1명이 심부전 환자다. 심부전이 있으면 신체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소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급성 심부전은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고 만성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여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부전은 만성에 해당한다. 2. 심부전의 3대 원인 심부전의 첫 번째 원인은 ‘반복적인 심근경색’이
서울아산병원이 뇌졸중으로 인해 시야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제 ‘비비드브레인(vividbrain)’의 정식 처방을 최근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가 개발한 비비드브레인은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 훈련을 통해 시각 정보 인식능력을 향상시키는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로, 가상현실(VR)에 기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됐다. 비비드브레인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국내 세 번째 디지털 치료제로, 뇌졸중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시야장애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큰 ▲ 강 동화 교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의 약 20%가 경험하는 후유증으로,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 정보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시야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며, 좁아진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는 12일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김 모 씨(57세, 여)에게 첫 비비드브레인 처방을 진행했다. 환자는 12주 동안 VR 기기와 모바일 애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사진>가 아동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데 필요한 관용적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아동 사회적 언어 검사(Social Language Test for Children: C-SLT)’를 개발했다. 검사 도구는 9월 30일 출판됐다. 아동이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단서, 맥락 파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유적인 관용구를 잘 이해해야 한다. 이 도구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검사 항목에 한국 사회문화적 상황을 반영해 학령기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는 관용 어구 사용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 천 근아 교수 검사는 총 45개의 관용적, 비유적 표현이 담긴 문항과 45개의 삽화로 구성돼 있다. 검사자는 아동에게 문장과 그림을 보여준 후 문장을 한글자씩 읽어준다. 아동은 그림이 문장에 담긴 관용적, 비유적 의미를 나타내는지 답변한다. 각 문항은 ▲관용적, 비유적 표현이 그림 안 상황 맥락과 일치하는 ‘일치형’, ▲관용적, 비유적 표현이 사회적으로 사용하는 의미가 아니라 문장 그대로를 나타내는 ‘불일치형’, ▲관용적, 비유적 의미 없이 상황 자체를 설명하는 ‘중립형’으로 구성됐다. 채점 결과에 따라 사회적 언어
국내 연구진이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이하 중심성망막염, CSC)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노영정 교수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를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중심성 망막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마이크로초레이저는 기존의 광응고 레이저보다 훨씬 짧은 시간 동안 방출된다. 일반 레이저의 10만분의 1초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 동안 방출되는 마이크로초레이저는 망막 조직의 온도 상승을 막아 시세포 손상 없이 장액 누출을 치료할 수 있다. ▲ 노 영정 교수 노영정 교수팀은 527nm 파장의 1.7 마이크로초레이저로 시세포 손상없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선택적 미세응고를 일으킨 후, 색소상피세포의 증식을 통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인 선택적망막치료술 (SRT)을 시행, 29명의 중심성망막염 환자를 치료했다. 레이저 치료부위 안저이미지 (fundus image-based) 분석 후 에너지를 조절한 후 황반부에 레이저 시술을 실시했다. 기존 선택적망막치료술에서는 마이크로초레이저의 파워만을 조절해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증상개선제 외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이 때문에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교신저자) 금무성(제1저자) 서국희 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아포지단백 E4 유전자형의 조절 역할(Protein intake and episodic memory: the moderating role of the apolipoprotein E ε4 status)’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김 지욱 교수 금 무성 교수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피인용지수: 7.9)’ 8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알츠하이머 관련 코호트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몇 해 전, 시력과 청력을 잃게 될 어린 딸을 위해 ‘꼭 봐야 할 풍경 목록’을 작성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어셔증후군’으로 약 5년 뒤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부모는 어린 딸의 시력과 청력이 남아있을 때 해줄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어셔증후군(Usher syndrome)은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귀도 잘 들리지 않게 되는 병이다. 시력소실을 가져오는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과 귓속 달팽이관의 문제가 함께 상염색체 열성으로 자녀에게 이어지는 난치성 유전질환이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으로 남녀 성별의 차이 없이 동등한 확률로 유전된다. 부모 둘 다 어셔증후군 유전자 보인자인 경우 자녀에게 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은 1/4이다. 부모 중 한 사람에게서 정상 유전자를 받고 다른 부모에게 변이 유전자를 받는다면 자녀는 변이 유전자 보인자가 되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어셔증후군은 선천성 난청 원인의 3~6%를 차지한다. 10만 명 당 1.8~6.2명에서 나타나고, 국내 환자 ▲ 윤 준명 교수 수는 약 8000명으로 추정된다. 윤준명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