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두통, 팔·다리 마비, 감각기능 저하, 언어·시각 장애 등이 있다. 혈관을 통해 뇌에 원활히 공급되어야 할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희귀질환이 있다. 바로 ‘모야모야병’이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는 “내경동맥 말단부가 아무 이유 없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그 주변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수많은 이상혈관이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모야모야(もやも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며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혈관의 벽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뇌혈관 협착과 증상이 유사하고 워낙 희귀질환이다 보니 진단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가 모야모야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야모야병의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완치 또한 어렵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발병하고 있으며, 통계상 살펴보면 사춘기 전과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관찰되고 있다. 소아의 대표적인 증상은 일시적 뇌허혈 및 뇌경색으로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행동
국내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교수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악성 고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집먼지진드기가 아토피피부염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있고 아토피 환자에서의 집먼지진드기 양성률은 68.8%에 이르지만, 복합적인 항원성으로 인해 특이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각질형성세포는 각종 염증 매개 인자를 분비해 주위의 면역세포와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질환의 악화 혹은 만성화를 유도하는데,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각질형성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항원-특이적 인자의 발굴 및 아토피피부염의 면역 활성에서의 역할 검증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항원으로 자극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인자 중 IP-10 (Interferon-γ-inducible protein-10, CXCL10)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비되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역할을 검증하고자 했다. 실험 결과, IP-10 인자가 아토피의 대표적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9.1.-9.7.)」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 –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선행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레드서클 캠페인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조기에 인지하여 중증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선행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3, 40대 성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30대부터 자기혈관 숫자알기, 즉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자는 실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수단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19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이며,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13.6%, 25.4%이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0대부터 유병률이 10%를 넘었고, 당뇨병도 40대부터 10% 이상이었다. 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이미 인지하고 있는 성인은 질환마다 다르지만 60~70% 수준이었는데,
‘정상압 수두증’은 뇌 안에 액체로 차 있는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이 차게 돼 치매와 유사한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 꼴로 발생한다 . 치매(알츠하이머)와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발을 넓게 벌리고 작은 보폭으로 발을 질질 끌며 넘어지는 일이 잦고 균형 잡기가 힘들다. ▲ 박 용숙 교수 ▲ 이 신헌 교수 또한,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요실금으로 옷에 실수를 하기도 하며, 인지기능 저하와 무기력증이 같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압 수두증’은 아직까지 치료가 어려운 치매와 달리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박용숙, 이신헌 신경외과 교수팀은 경북의대 박기수 교수와 협업으로 지난 8월 초부터 ‘정상압 수두증'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해 기존의 '뇌실-복강 단락술'과 더불어 국소마취 하 '요추-복강 단락술'을 실시하였다. ‘정상압 수두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전신마취를 통해 두개골에 구멍을 내 과다한 뇌척
분만 과정에서 제왕절개 혹은 정상분만 중 어느 쪽이 타당한지를 인공지능 통계 정보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분만 진행 상황을 모바일 앱으로 모니터링도 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을지대학교 IT융합의학연구소장)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인공지능 난산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분만 앱(mobile birth, mbirth)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분만 앱에는 병원 입원부터 진통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예측 계산기가 탑재됐다. 앱에 분만 진행 상태 (자궁경부 개대, 자궁수축 상태, 태아 및 산모 건강 상태) 값을 입력하면 분만 진행 그래프가 그려지는 동시에 다양한 예측 ▲ 양 윤석 교수 계산기가 분만 진행상태 및 위험을 예측 계산한다. 분만 진행 상태에 대한 판단 근거를 시각적 그래프뿐만 아니라 수치적 계산값으로 제시할 수 있어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도 손쉽게 분만 진행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건강관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분만 분야에서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현하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제시됐다. 좌심실 박출률 50~60% 환자의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 절대값이 10.5% 이하면 이 값이 10.5%를 초과하는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2.5배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 및 분당서울대병원 황인창·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LVEF: 좌심실로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의 비율) 50~60% 비후성 심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 수치에 따른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해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비후성 심근증은 유전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장 수축력이 떨어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기존 진료지침의 경우 심초음파 측정 시 LVEF가 50% 이상이면 정상, 50% 이하이면 말기 심부전이라 정의한다. 그러나 지난 6월 연구팀의 선행 연구에서 비후성 심근증 환자 중 LVEF 50~60%를 가지는 환자를 저-정상형 환자로 정의하여 심혈관질환 장기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저-정상형 LVEF 환자들
국내 연구진에 의해 뇌파를 분석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우울증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뇌연구원이 인지과학연구그룹 이찬희 선임연구원과 서울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다중뇌파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울증은 정신질환 중에서도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해 뇌파만으로는 정밀진단이 어렵다. 또 우울증을 감별하는 뇌파지표로 사용되는 안정상태정량뇌파(REEG), 청각P300 유발전위(P300A), 세로토닌 활성도를 반영하는 LDAEP 등이 우울증 환자에게서 일관되지 않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어 진단에어려움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우울증 환자 31명과 정상인 31명을 대상으로 3가지 우울증 뇌파지표(REEG, P300A, LDAEP)를 측정한 뒤, 머신러닝을 활용해 3가지 우울증 뇌파지표 중 하나만 사용했을 때(단일 패러다임)와 모두 사용했을때(다중 패러다임)의 성능을 분석했더니, 다중뇌파 분석기술의 분류성능이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뇌파에서 30개의 기능(P300A 14개, LDAEP 14개, REEG 2개)을 선
LG화학은 31일 재생의학 기술 연구 및 제조 기업인 ‘비알팜’의 PN(Polynucleotide; 폴리뉴클레오티드) 성분 스킨부스터 ‘HP Vitaran(이하 비타란)’ 3종(비타란 아이, 비타란, 비타란 에스)을 도입, 주사용 스킨부스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스킨부스터(Skin Booster)는 유효 성분을 피부에 도포하거나 주사해 피부를 개선하는 시술이다. 효과의 신속성 측면에서 도포 방식보다는 주사 시술이 선호되지만, 주사용 제품이 소수에 불과해 고객의 제품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LG화학은 ‘비타란’을 출시해 빠르게 커지는 주사용 스킨부스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비타란’의 주성분인 PN은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섬유아세포를 증식시켜 피부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생체 물질로, 송어나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정제하여 만들어진다. 실제로 한국인 250명 대상의 ‘비타란 아이’ 임상시험 결과 눈꼬리 주름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란’은 자체 원료 기반의 공급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비알팜은 HACCP, ISO9901 인증을 받은 전남 고흥의 스마트 양식장에서 이력 관리
흉부 엑스레이 검사는 폐나 심장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되는 기초적인 검사법으로, 질환의 변화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검사로 활용된다. 그동안 추적 검사를 위해 과거와 현재의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할 때 환자의 자세나 호흡 정도가 촬영 시점마다 달라져 동일하게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최근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질환의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서 준법 교수 ▲ 김 남국 교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추적 검사를 위해 촬영된 흉부 엑스레이 사진 20만여 쌍을 활용해 질환의 변화를 진단해내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적용한 결과, 약 80%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촬영된 한 쌍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병변이 새롭게 생기거나 크기가 달라지는 등 변화를 진단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은 없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실제로 활용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판독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을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이하 OHCA)’를 경험한 환자 중 사회경제적 환경이 낮은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OHCA 후 심장 시술을 받은 경우 장기적인 사망률이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72%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팀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과 연관성에 대한 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란 논문을 통해 이와같은 결과를 밝혔다. ▲(좌부터)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오재훈, 조용일 교수 병원 밖 심정지(OHCA)’는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전까지 연구는 OHCA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전 단계 요인들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OHCA 후 퇴원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 예후와 사회경제적 환경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또 심정지 후 생존자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유경헌 교수팀은 건보공단 빅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세계여성의 68%에게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국내 자궁근종 환자수는 매년 12%씩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환자수는 60만 명에 달하며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으로 환자가 많다 .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는 비정상자궁출혈, 빈혈, 골반통, 요통,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늦게 발견하거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난임과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 민형 교수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자궁절제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 방법들이 표준 치료방법으로 시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이푸(HIFU) 시술, 자궁동맥색전술, 자궁근종 용해술(myolysis) 등의 대체 보완적인 치료 방법의 시행이 증가되고 있다. 특히 하이푸 시술은 절개와 자궁적출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대장암 예후 인자로써 근골격지수(SMG)가 제시된 가운데, CT를 촬영하지 않고도 SMG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근육량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Nutrition’에 게재됐다. 암 환자의 골격근은 치료 예후와 관련이 깊다. 근육에 침착된 지방이 많을수록,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암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대장암 환자에서 CT를 통해 확인되는 근지방 증가 및 근육량 감소는 환자의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강 정현 교수 근감소증을 CT를 이용해서 측정하고자 할 때, 골격근량 지수(Skeletal muscle index, SMI)와 골격근 방사선 밀도(Skeletal muscle radiodensity, SMD)가 지표로서 주로 사용된다. 더하여 SMI와 SMD를 동시에 고려하는 근게이지(Skeletal muscle gauge, SMG)가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제기됐다. 이 지표들은 예후를 잘 예측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CT 검사를 시행해야 확인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