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이 잦은 MOG항체질환 성인 환자의 장기적 예후를 개선하는 치료 방침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첫 발병 후 4일 이내 실시하는 급성기 치료가 이 질환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자가면역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안과 김성준·정재호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권영남·신하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국내 14개 병원에 내원한 MOG항체질환 성인 환자를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안과 김성준 정재호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권영남·신하영 교수 대상으로 급성기 치료 시점과 장기적 예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MOG항체질환은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염증성 희귀질환으로, 시신경염·척수염·뇌염을 유발하며 시력 손상, 운동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최근 이 질환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MOG항체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유병율도 증가하는 중이다. MOG항체질환 발생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한 ‘급성기 치료’를 실시하며, 이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면역억제제 치료’를 장기간 유지한다. 최근 급성기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새로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만성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외상이나 수술 후에 발생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역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으로 인한 ’암성 통증‘도 기존의 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난치성 통증 환자들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 김 명지 교수 ▲ 박 홍범 교수 척수신경 자극술은 척수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거나, 나쁜 자극을 좋은 자극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환자 척추에 미세한 전극을 삽입하고, 체내에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조절 장치를 이식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전극을 삽입한 후에는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극의 세기를 설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세밀하게 통증을 조절한다. 척수신경 자극술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신경조직의 손상이나 신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우울증 확률 표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제품명: ACRYL-D01)*를 12월 20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주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2등급 품목) * (사용목적) 의료인과 환자의 면담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여 우울증 확률을 표시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 이 제품은 내원한 환자의 면담 기록지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Depression) 확률(0~100%)을 수치화*함으로서 정신건강의학 임상의의 우울증 진단을 보조하는 것으로, 우울증을 스크리닝하는 소프트웨어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된 제품이다. * (분석방법) 국내 환자 2,796명의 면담기록지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하여 감정 분석을 진행하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와 임상의의 진단 결과를 비교하여 분석함 식약처는 이 소프트웨어에서 예측된 우울증 선별 결과를 이용하여 임상의가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을 조기 진단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규제과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공급되어 진단, 예측이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치료 기회가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국내 연구진이 유전성 소뇌실조증 동물모델*에서 인체 유래 줄기세포** 투여에 의한 치료적 효능 검증에 성공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 유전성 소뇌실조증 동물모델(Spinocerebellar Ataxia Type 2, SCA2):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재현한 모델로, 소뇌와 뇌간의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해 운동실조와 균형 장애를 일으킴 ** 인체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Human bone marrow-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hMSCs): 인간 골수에서 추출된 중간엽 줄기세포로, 항염증 작용과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특성을 가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은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김상룡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석경호 교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호원 교수와 ㈜코아스템켐온(김경숙 상임고문) 공동 연구팀의 유기적 협력 연구를 통해, ▲(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김상룡 교수,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석경호 교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호원 교수, ㈜코아스템켐온 상임고문 김경숙 이사 유전성 소뇌실조증 동물모델에서 인체 유래 줄기세포 투여에 의한 운동기능 및 신경세포 보
서울성모병원 외과 의사가 성탄과 연말을 맞아 위암 수술 후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환자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는 의사’가 되고자 환자를 만날 때 마다 진심을 다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소 위암이라는 큰 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환자가 당황하고 경황없어 하는 모습을 보며, 환자의 병 자체만 궁금해 할 게 아니라 환자가 무엇을 느끼고 의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수술 후 5년을 맞이한 환자들을 가족처럼 축하하는 마음으로 진료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작은 기념식도 열고 있다. 송 교수는 “저 역시도 몸이 아파본 의사로서, 가벼운 감기도 아니고 암이라는 중한 병에 걸리고 나서 이겨내는 환자자분들과 가족들을 보며,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이 큰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라며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글을 전했다. [위암 완치 환자분들을 위한 감사글 전문] 환자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한창훈)은 ‘의료인공지능 임상실증연구 지원센터’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이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진단 시스템(CAD)’과 ‘전자 알림 시스템(ENS)’의 결합 활용이 기흉 치료 개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23알 밝혔다. 기흉은 치료 시작 시간이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미국영상의학회에서 흉부 방사선 사진에 해당 소견이 있을 경우 환자 상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담당 의사에게 수 분 이내에 즉각적으로 알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흉부 방사선 사진을 즉각 해석하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아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 오 시내 교수 이에 오시내 교수 연구팀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진단 시스템(CAD)’ (루닛 인사이트 CXR)과 ‘전자 알림 시스템(ENS)’을 결합하였을 때 기흉 진단 및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고 CAD와 ENS를 함께 사용하는 그룹(33명의 의사)과 CAD만 사용하는 그룹(155명의 의사)으로 나눠 치
근감소증과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관절염은 일상적인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든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정형외과 서대근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근육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 감소 뿐 아니라 근력저하, 신체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 특징인 질병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 골절위험 증가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생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 필요하다. ▲ 소 윤수 교수 ▲ 서 대근 교수 대표적인 근감소증 의심 증상으로는 악력이 약해져 물건을 잘 들지 못하고, 하지 근력 저하로 인한 계단 오르기와 걷기가 어려워진다. 자주 넘어져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또한,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1년에 5kg 이상 발생한 경우 확인이 필요하다. 종아리 둘레가 줄어 많이 가늘어지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는 “종아리 둘레를 측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영도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팀이 강석호 고려대학고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변용 방광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 키트는 소변의 전처리 없이도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높은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물과 기름이 층을 이루는 원리를 활용해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새로운 진단 키트를 설계했다. ▲환자 소변 샘플과 개발한 진단키트를 이용해 방광암 진단 테스트를 하고 있느 정영도 박사(오른쪽) 현재 사용되는 소변 검사 키트는 민감도가 낮다. 소변에서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검출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소변 내 바이오마커의 농도가 낮고 혈뇨와 같은 불순물이 신호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진단 키트는 바이오마커와 결합된 필름이 파괴되며 발생하는 부력 있는 신호 전달체가 기름층으로 이동해 신호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혈뇨와 같은 불순물이 신호에 간섭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신호 증폭 효과를 극대화해 바이오마커를 정확히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비뇨의학과에서 환자 80명과 정상인 25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double bl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당뇨병 환자는 2012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당뇨병 예방과 극복을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와 Q&A로 알아본다. Q.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A. 당뇨병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대사 질환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포도당이 적절한 곳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 최 덕현 교수 Q. 당뇨병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다음, 다뇨, 다식 등 삼다(三多)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당분을 섭취해도 필요한 곳으로 적절히 쓰이지 못해 당분을 더 찾게 되는 다식이 발생하고, 혈액에 머물러 있는 잉여 당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수분을 함께 배출해 소변량이 증가하는 다뇨가 발생하며, 이에 따라 갈증으로 물을 찾게 되는 다음이 발생한다. 다만, 초기 당뇨병의 경우 증상이 없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장 구희범 교수(교신저자, 의생명과학교실), 이동현 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강한 자성을 띠는 Zinc ferrite와 항암제를 탑재한 생분해성 PLGA 나노입자를 개발하여 종양 표적 약물 전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난치성 질환 치료 및 정밀 의료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구 희범 교수 ▲ 이 동현 교수 이번에 구희범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항암제와 자기장에 감응하는 물질인 Zinc ferrite 나노입자를 더 큰 PLGA 나노입자 안에 동시에 탑재한 형태로써 생체 주입 이후 외부 자기장을 이용하여 종양 부위에 나노입자를 표적 전달시키는 기술이다.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된 나노입자는 혈류를 따라 순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부위에 특이적으로 자기장을 가해주게 되면 강한 자성을 띄는 나노입자가 자기장에 감응하여 자기장을 가해준 종양 방향으로 끌려가게 되는 원리다. Zi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이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혔다. 각막 곡률 수치는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 굴절수술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측정값이다. 측정값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술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수술 후 시력 예후를 떨어뜨릴 수 있다. ▲ 김 동현 교수 특히, 백내장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는 안과 수술이기에, 예측되는 수술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11월까지 60명의 백내장 수술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첨단 안구계측 검사장비 IOLMaster 700을 활용해 각막 곡률 수치를 2회 측정하고 분석했다. 연구결과, 각막 곡률 오차가 0.25D 이상으로 변동성이 높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 3.1±1.3초, 각막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각막 염색점수는 1.1±0.6점이었다. 각막 곡률 오차 0.25D 미만으로 변동성이 낮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 4.0±1.4초, 각막 염색점수 0.6±0.6점이었다. 연구팀은 각막 곡률 오차 변동성이 높
심방세동 치료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의료기술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성공적으로 도입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권씨(53, 남)를 대상으로 19일 PFA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3년 초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권씨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등 지속적인 부정맥 증상을 보여 시술적 치료가 필요했다. 19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권씨의 시술이 끝난 뒤에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 펄스장 절제시술 기구를 보이고 있는 정보영 교수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유병률은 2015년 전체 인구의 1.5%로, 2006년 0.7%에 비해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인구 고령화에 따라 2030년에는 3.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