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의 세포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고, 염증과 조혈에도 관여하는 조절 단백물질인데,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며 급성 면역 이상반응인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에 대한 사례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심장수술로 심폐우회술을 시행할때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정상세포가 공격을 받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하지만 충분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이 없어 신약 개발이 요구되는 실정이었다. ▲ 윤 승주 교수 박 정준 교수 그런데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승주 교수 연구팀이 차의과대학 박정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 중인 약물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약제가 동물 모델에서 심폐 우회술로 유도된 전신 염증성 사이토카인 폭풍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혈관 이완 감소를 통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심폐우회술에 따른 염증성 사이토
이예하 대표는 2014년 12월 두 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startup ‘VUNO’를 설립했다. 그는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 입사해 인공지능, 기계학습, 딥러닝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특히 딥러닝을 활용한 음성인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의료진단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VUNO를 창업했으며, 2018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상용화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의료영상 외에도 생체신호, 병리, 의료음성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AI 기반 헬스케어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뷰노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예하 대표의 말을 들어 보았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제가 알기로 뷰노가 의료 데이터 분석 플렛폼과 함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알고 있는데 이예하 대표께서 뷰노에 대한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회사는 한마디로 국내 1호 인공지능
염증성 장질환은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며, 국내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약 8만 6천 명으로 그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의 개념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봤다. 1. 염증성 장질환이란?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모르는 장내 염증반응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서구에서 발병률이 높았으나,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고 성준 교수 2. 원인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며, 장내미생물이나 식이, 약물, 흡연과 같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1차 직계 가족의 경우,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약 2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건선, 포도막염과 같은 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까
불안장애의 한 종류인 강박장애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생각이나 행동으로 고통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강박장애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까지 이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강박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이지원 교수는 “강박장애는 고통스러운 증상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강박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3만 152명이며, 20~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 이 지원 교수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이나 뇌의 신경전달물질 이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박장애의 주요 유형은 오염에 대한 강박적 사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유형, 물건을 정리하는 유형, 특정 행동이나 언어를 반복하는 유형, 물건을 수집하는 유형 등이 있다. 오염 강박사고 유형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강박장애다. 반복적으로 씻거나 닦고 청소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이 국내 노인 위암환자에서 첫 치료법 이용 현황과 치료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위암 질병 부담은 높은 수준이지만, 노인 위암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고 관련 진료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NECA는 국가암데이터를 이용하여 ‘노인 위암환자에서의 수술치료 효과 및 국내 근거창출 연구’(연구책임자: NECA 박동아 선임연구위원, 국립암센터 국립암데이터센터‧암빅데이터센터 최귀선 센터장)를 수행했다. 2014~2019년 맞춤형 암 공공 라이브러리*를 이용하여 75세 이상 위암 환자 36,099명의 치료 현황을 분석했다(그림 1). 암 진단 후 환자가 받은 첫 번째 치료는 위절제술(34.5%),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이하 ESD) (23.1%), 항암화학요법(4.3%), 방사선치료(0.5%) 순이었다. * 중앙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 통계청 사망자료를 연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위암 병기에 따라 치료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연구진이 타액(침)으로 우울증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우울증을 기존 방식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연구팀은 침 속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기반으로 우울증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마인즈내비(Minds.NAVI)’를 개발했다. 마인즈내비는 설문 평가 도구인 PROVE 검사와 타액 내 바이오마커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석 정호 교수 우울증의 진단은 심리학적인 설문 평가와 면담을 통해 이뤄진다. 자가보고에 기반한 방식이기 때문에 편향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도 다른 신체질환처럼 생물학적 지표를 포함해 진단을 객관화하고자 노력해 왔다. 코르티솔은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석정호 교수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에게서 코르티솔의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점을 밝혀냈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신체 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상태가 부족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병원장 이우용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암교육센터 문을 열고 암환자 웰니스교육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치료의 과정으로 도입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는 환자와 가족이 암치료 중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질병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암의 이해와 치료 방법 교육, 부작용 관리, 심리사회적 지지, 치료 중·후 일상생활에 관한 교육 등을 다양하게 제공해 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병원도, 환자도 생소한 분야였지만 지금은 주요 병원들이 암교육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고,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도 전국 14곳에 설치되어 있다. ▲ 이 우용 암병원장 16년 사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시작한 새로운 암 치료 체계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으로 보고했다. 암 진단시 디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지지를 제공하면 암환자의 초기 사망 위험을 27% 낮출 수 있다는 결과다. 디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나눴을 때 나쁜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다양한 감염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습한 기후는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특히 음식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신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무시무시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A형 간염도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와 함께 A형 간염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오염된 음식·식수로 감염되는 A형 간염 간염은 간이나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A·B·C·D·E 형 같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약물, 지방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중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 A형 간염 환자를 진료중인 이문형 교수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올바른 식품 관리 중요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조개나 생선 등 해산물을 익혀 먹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초미세수술 장비와 의료진을 갖추고 림프부종 및 당뇨발 재건 환자에게 초미세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팔이나 다리가 부어오르는 질환으로, 발적, 통증, 전신 발열 등이 나타나는 ‘연부조직염’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림프부종 환자 대부분은 수술, 종양, 방사선치료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발생하는데 최근 유방암 전이를 막기 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림프부종을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차 한규 교수 당뇨발 환자의 경우, 발의 작은 상처가 감염으로 발전되어 발가락이나 발의 절단으로 이어지고 보행에 지장이 생기며, 때로는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낮은 장기 생존율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려면 1mm 이하의 작은 혈관을 현미경을 이용해 정교하게 연결하는 고난도 수술인 ‘초미세수술’이 효과적이다. 림프부종 환자에게 직경이 0.4~0.5mm 정도인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하는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해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도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발등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시 발견되는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만 아니라 가스로 조직을 소작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등의 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았지만, 출혈이나 천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병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 안 지용 교수 왕 호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 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의 위 선종은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시행 후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과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위 점막에 발생하는 위 선종은 분화도에 따라 저등급 이형성증과 고등급 이형성증으로 나뉜다. 저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약 20%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며, 고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50%에서 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선종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 연구팀이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 수술 전 난소전위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악성 종양으로 인한 여성 질환 중에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조기 진단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생식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서의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김 기동 교수 황 우연 교수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 조직 주변이나 림프절을 침범하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난소의 기능이 상실 및 저하되기 때문에 수술 시에 미리 난소의 위치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옮기는 ‘난소전위술’이 권장된다. 그러나 난소전위술은 그 자체로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복통, 낭종 발생,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만 난
국내 의료진이 희귀병인 '안구 기름샘암종'의 예후 인자를 최초로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병리과 정세운 교수는 '안구 기름샘암종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및 종양 침윤 림프구의 예후적 중요성을 포함한 종합적 분석(Prognostic Significance of Tumor-Infiltrating Lymphocytes and High-Risk Human Papillomavirus in Ocular Sebaceous Carcinoma: A Comprehensive Analysis)' 연구 결과를 최근 북미병리학회지(Mordern Pathology, JCI%: 94.1, IF:7.5)에 발표했다. ▲ 정 세운 교수 지선암이라고 불리는 안구 기름샘암종은 피지샘 부속상피에 발생하는 암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암이다. 정 교수는 81명의 환자 증례를 수집해 임상병리학적 특징,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 및 17개의 면역조직화학염색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안구 기름샘암종 환자들은 종양의 위치가 짜이스선(gland of Zeis)일 때 가장 예후가 좋았으며 뒤이어 마이봄선(meibomian gland), 다중심성 기원(multicentric site)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