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의 위험까지 증가 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와 함께 치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만, 고령화, 과도한 스트레스로 환자 늘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대한민국 40~69세 인구 중 남성 27%, 여성 16%가 수면호흡장애를 가지고 있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국내 유병률은 남성 4.5%, 여성 3.2%나 된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의 증가, 고령화,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환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진료중인 홍 성옥 교수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 증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소아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치료법 중 하나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다. 하지만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이식 되어도, 이식 후 폐렴과 같은 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생존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만, 혈액암 종류, 이식 형태, 이식편대 숙주병, 감염 등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여 미리 예측하고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진(제1저자)·조빈(교신저자) 교수팀이 조혈모세포 이식 전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 받거나, 폐 기능이 낮은 소아 환아는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이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이식 과정에서 투여한 항암제 종류와 이식 전 폐기능이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이식 전 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투여하는 항암제 부설판 (Busulfan)과 플루다라빈 (Fludarabin)을 고용량으로 병용 투여한 환아는 이식 후 비 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1.99 배 증가하였다. 또한 이식 전 폐의 공기주머니(폐포) 부피가 작은 환아가, 이식
국내 의료진이 만성 간질환으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의 단계별로 각각 다른 면역세포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병리과 정은선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이상 교신저자), 국군고양병원 이재준 전문의(제1저자) 연구팀은 간섬유화 초기 단계와 후기 단계에서 배 시현 교수 정 은선 교수 성 필수 교수 이 재준 전문의 각각 다른 면역단백 발현 양상을 보이는 단핵세포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최신 유전체 분석 기술인 디지털공간프로파일링(digital spatial profiling)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질환 환자 83명으로부터 얻은 조직 검체에서 간섬유화와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을 추출하기 위해 디지털공간프로파일링을 시행한 결과, 초기 간섬유화 단계에서는 조직 단핵구(tissue monocytes)가, 후기 간섬유화 단계에서는 대식세포의 형태인 상흔 관련 대식세포(scar-associated macrophage)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디지털공간프로파일링은 인체조직 내 특정한 위치를 지정해 해당 부위의 유전체 및 단백질 발현 정도를 분석하는 검사법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최근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적 심장수술’로 환자의 심장 수술 두려움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소침습적 심장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전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합병증 및 급사 위험이 있어 조기 발견과 적시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심장 판막 질환’은 최근 고령화로 예전보다 더 많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치료는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 치료 효과가 없으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신성호 교수는 “사람들은 절개 부위가 큰 심장 수술에 많은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최근 심장 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적 심장수술로 발전하고 있어, 더 많은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진료중인 신 성호 교수 심장은 가슴뼈 뒤 흉부 중앙에 있기 때문에 기존 심장수술은 가슴 정중앙을 25~30cm 절개 후 가슴뼈를 열고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소침습적 심장수술’은 오른쪽 옆 가슴 늑골 사이 또는 앞가슴 상부
“대동맥류 파열 시 살아서 병원에 도착하는 사람은 40%에 불과합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사망률은 30∼40%에 이릅니다. 상당히 높죠. 유병률은 낮지만 파열하면 급사의 원인이 되는 고위험 질환이기 때문에 대동맥류를 많은 국민이 알았으면 합니다.” 송석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대동맥류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빈도가 낮지만 급사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동맥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류(질병코드 I71)는 2011년 1만3942명에서 지난해 3만3553명으로 2.4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65%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대동맥류는 심장에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해 횡격막에 이르는 흉부 대동맥과 횡격막을 지나 배 속에 있는 부분인 복부 대동맥으로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개로 나뉜다. 대동맥류의 75%는 복부 대동맥에서 발생한다. “흉부 대동맥과 복부 대동맥은 각각 지름이 2.5㎝, 2㎝입니다. 대동맥류는
대한부정맥학회 등에 따르면 부정맥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를 통칭한다. 심장박동은 원래 분당 60∼100회로 일정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부정맥 중에서도 가장 흔한 건 심방세동이다. 정상적으로는 심장 중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의 동결절이라는 부위에서 전기를 만들어 아랫집인 심실을 규칙적으로 수축시켜야 하는데 동결절이 아닌 심방 다른 부위에서 마치 불꽃놀이 하듯 후루룩 전기가 튀면서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현상, 즉 '세동'(細動)이 나타나는 것이다. ▲ 진 은선 교수 보통의 심방세동은 맥박수가 분당 80∼150회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한 상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장 박동 이상 때문에 당장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두려움을 갖기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면서 "다만, 일부 환자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자 불안한 마음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다가 뒤늦게 심방세동을 진단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을 동반한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전증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김흥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목나지훈 교수 연구팀은 대표적인 고식적 뇌전증 수술인 뇌량절제술을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을 동반한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적용한 성과를 28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신경계 질환의 치료적 발전'(Therapeutic Advances in Neurological Disorders)에 게재됐다. 세포 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든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등을 에너지원인 ATP로 변환한다. ATP 변환에 문제가 생기면 뇌, 근육 같은 중요한 장기들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으로 인해 난치성 뇌전증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과 뇌전증을 함께 가진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가 힘들다.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뇌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져 약물로 난치성 뇌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자체만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가적인
결핵 환자는 뇌경색과 같은 뇌졸중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 바람이 불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시기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제진료센터 이한림 임상강사,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환자와 비결핵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해 뇌졸중 분야 권위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 2863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같은 인원으로 대조군을 뽑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지역, 동반질환지수 등을 모두 반영한 결과여서 결핵이 뇌졸중 발병 위험 요인임이 증명됐다. 연구팀은 결핵이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결핵 환자의 경우 혈소판의
술을 많이 마시는 20~30대는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39세 젊은 성인 153만6668명을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중증 음주자(주당 105g 이상, 매일 약 440mL 이상 마시는 사람) ▲경도 음주자(주당 105g 미만, 매일 약 440mL 미만 마시는 사람) ▲비음주자로 나눠 조사했다. 연구 기간 중 3153명이 뇌졸중이 발병했다. 연구의 정확성을 위해 연구팀은 혈압, 흡연, 체지방 등 다른 변수들도 고려했다. ▲ 최 의근 교수 그 결과, 2년 이상 중증 음주자였던 사람은 경도 음주자, 비음주자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0% 높았다. 특히 2년간 중증 음주자였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19%, 3년간 중증 음주자였던 사람은 22%, 4년간 중증 음주자였던 사람은 23% 높아, 중증 음주자였던 기간이 길수록 뇌졸중 위험도 더 커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졸중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원인으로 60세 이상 고령에 주로 발병한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신다면 젊은 나이에도 뇌졸중
평소 외모에 관심이 많은 30세 A군은 세안 후 각종 스킨과 로션을 사용하는 등 얼굴피부에도 신경을 쓴다. 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촉촉한 얼굴과 달리 허벅지나 정강이 등 몸 이곳저곳에서는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긴다. A군은 몸에 생긴 각질이 신경 쓰여 더 자주 샤워를 하고 때를 밀어보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최진영 교수는 “겨울철이 되면 습도와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피부의 수분함유량이 부족해질 뿐 아니라 피부의 피지샘이 위축되고 땀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살갗이 푸석푸석해지는데, 이 때 건조해진 피부에 일어나는 전기 스파크는 신경을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 최 진영 교수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상대적으로 수분 함유도가 높은 피부에서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으로 수분이 손실되면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위와 같이 건조해진 피부는 장벽이 약해지기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피부로 침투하기 쉬워지고 미세한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가렵다고 하여 피부를 긁거나 자극을 주게 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로
이상운동질환은 몸이 과다하게 움직여지는 운동과다(hyperkinesia)와 몸이 뜻대로 원활하게 움직여지지 않는 운동과소(hypokinesia)로 나뉜다. 운동과소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으로 여러 매스컴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으나, 이에 반해 다른 이상운동질환들은 병이 생기면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웅우 교수(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 홍보이사)는 올해 새롭게 세계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MDS)에서 제정한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 (World Movemnet Disorders Day)’을 맞이하여 이상운동질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운동질환 중에 떨림은 일반적으로 흔하게 겪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질환은 본태떨림이다. 일반적으로 손에 많이 생기지만, 고개나 턱, 그리고 목소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른 원인에 대한 감별검사를 진행한 이후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 이 웅우 교수 근긴장이상증은 특정 근육 그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당장 그 위험성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조용히 뇌를 망가트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24일 발표한 연구 결과다. 평균 연령 56.5세 성인 3257명을 대상으로 뇌 MRI를 촬영해 미세먼지와 뇌 손상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팀은 연구참여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해 연간 미세먼지 노출량을 추정했다. 이를 ‘뇌 백질 변성’, ‘무증상 뇌경색’ 등과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노출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뇌 백질 변성 면적은 8%,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은 20%씩 높아졌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나노입자가 혈액세포에 영향을 미쳐 뇌의 작은 혈관까지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보았다. 뇌 백질 변성은 백질 부위의 작은 혈관이 손상된 상태, 무증상 뇌경색은 뇌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발병 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뇌 세포에 손상을 입혀 궁극적으로 뇌졸중,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미세먼지가 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