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암 경험자는 완치 이후에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치료 수준이 발전하면서 소아청소년기 암 경험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만성 건강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같은 소아 암 경험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은 2017년 10월~2020년 3월 후속 진료를 위해 내원한 소아 암 경험자 보호자들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아 암 경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암 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와 '암 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이다. ▲ 송 윤미 교수 '암 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는 완치 후 치료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겼다. 치료 내용은 ▲1차암 후속 감시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 ▲암과 무관한 증상들에 대한 관리 ▲생활방식 ▲동반 질환 ▲심리적 문제 ▲백신 접종 ▲2차암 검사 등 총 8가지로 나눴다. 가장 높은 만족도는 1차암 후속 감시(매우 만족 51.9%·만족 41.2%)였고, 암 치료가 이후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매우 만족 35.3%·만족 41.6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사용하면 폐경 전인 여성에게서도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자궁 질환을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환자가 유방암 치료ㆍ재발 예방을 위해 가장 흔히 복용하는 약으로, 5~10년간 복용한다. 폐경된 여성은 타목시펜을 복용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 알려져 있어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폐경 전 유방암 환자도 타목시펜을 1차적 치료제로 흔히 복용하지만 타목시펜이 자궁내막암을 일으키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박현태ㆍ류기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유방암이 진단된 20~50세 폐경 전 여성 7만8,320명을 대상으로 2002~2019년 18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을 복용한 폐경 전 여성에게서도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내막암 발생이 3.8배 늘어났다. 기타 자궁암,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발생도 각각 2.3배, 3.9배, 5.6배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 박 현태 교수 이 위험을 인년(person-years·대상 관찰 기간이 다를 때 사용. 대개 1인 1년간 관찰을 1인년 단위로 함)으로 살펴보면 타목시펜 사용자 가운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성구 교수가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Modified apical dissection)을 통한 전립선절제술의 우수성을 규명했다.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은 로봇을 활용한 전립선절제술로 기능적으로 우수하나, 검증된 적 없어 타당성을 증명하기 어려웠다. 강성구 교수는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과 기존 수술기법(Suspension Stitch 기법)을 활용한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요실금의 회복 기간 비교를 통해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강성구 교수는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과 기존 수술기법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뒤의 요실금 회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수술기법의 경우 요실금 회복률이 기간별로 각각 20.6%, 33.3%, 67.2%, 74.1%였으며,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경우 각각 49.2%, 73.3%, 86.8%, 96.6%에 달했다. ▲ 강 성구 교수 또한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총 회복 기간은 평균 19일로, 기존 수술기법이 평균 95일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약 3배 이상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
고칼로리 식사가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 위주로 식사한 경우 인슐린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리지스틴'이 증가한다. 리지스틴은 ▲김효수 교수 ▲양한모 교수 ▲김준오 교수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 경우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세포의 포도당 사용을 줄여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인간의 리지스틴이 많이 분비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와 리지스틴 물질이 없는 생쥐를 나눠 3개월간 고칼로리 식단을 먹여 미토콘드리아 구조를 관찰했다. 리지스틴이 없는 생쥐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상태를 유지했지만, 리지스틴이 많이 나오는 유전자 조작 생쥐는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쪼개졌다. 이를 통해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근육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를 파괴한다는 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산부인과 김혜인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 백진경 전공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팀이 갱년기의 호르몬 대체요법 시 치료제의 종류와 치료 기간이 유방암 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1960년대부터 갱년기 증상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어왔으나, 치료 후 유방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이 밝혀진 이후 처방이 감소했다. 다만, 티볼론(tibolone)을 사용한 호르몬 요법 시 유방암의 발생 위험 인자가 없는 서양인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티볼론 사용이 증가해왔다. 김혜인 교수팀은 국내에서 처방되는 대표적인 호르몬 요법인 에스트로겐 요법,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 티볼론 요법을 비교해 유방암 발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자 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폐경을 진단받은 50대 이상의 여성 356,160명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36,446명을 세 종류의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세분화해 각각의 유방암 발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강소민 박사, 성균관대 이승원 교수, 연세대 신재일 교수, 차의대 신윤호 교수, 서울대 서동인 교수)은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논문 제목은 ‘아토피 피부염 발병 이후 소아환자의 골절 발생률’(Fracture incidence in children after developing atopic dermatitis: A Korean nationwide birth cohort study)이다. 이번 연구팀의 연구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소아환자는 골절의 위험이 14% 증가하며 진단받은 연령이 낮고 증상이 심할 ▲ 연동건 교수 ▲ 강소민 박사 수록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처음 아토피 피부염 발병 후 5년 이내에는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5년 이후에는 골절 위험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고관절, 골반, 척추, 손목 등에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전무했던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골절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 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룬 연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 안성귀 교수 ▲ 이새별 교수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당뇨발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발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해 당뇨병 환자들의 두려움이 매우 큰데요. 흡연·음주를 하는 당뇨발 환자는 더욱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최근, 생활습관과 당뇨발 절단 위험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활 습관이 절단 위험에 영향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은 당뇨발에 치명적입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 환자 264만4440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위험은 흡연할 경우 44%, 음주를 할 경우 37% 더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세 가지 생활습관의 이행 정도에 따른 하지 절단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세 가지를 다 지키지 않을 경우, 모두 잘 지킨 경우에 비해 당뇨발 절단 위험이 2.45배로 높았습니다. ▲ 이윤재 교수 당뇨발, 삶의 질 낮추고 사망률 높여 당뇨병 환자의 약 15~25%가 당뇨발을 경험합니다. 당뇨발은 고혈당으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심장과 멀리 떨어진 다리와 발의 혈액흐름이 저하돼 생깁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발의 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가 지난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12회 세계신경재활학회(World Federation for NeuroRehabilitation)에서 한국인 최초로 차기 회장(President-Elect)에 추대됐다. 1996년 설립된 세계신경재활학회는 신경재활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 연구자, 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학회로, 전 세계 총 42개 회원국에서 5,0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신경재활 분야 최고 권위 학회다. 백남종 교수는 올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하다가, 2026년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대뇌 운동피질을 자극해 뇌졸중 후유증인 신경병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마이크 폭스(Mike Fox)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부위와 대뇌 운동피질의 연결성에 기반해 뇌졸중 발병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병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IF 11.274)에 게재됐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병 후에는 운동‧언어‧인지 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마비가 발생한 부위에 시리거나 저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병성 통증도 뇌졸중 후유증 중 하나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나 정서 장애까지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신경병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병변 특성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의 뇌졸중 발생 환자 등 106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결과를 일반인(1000명)의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하는 뇌졸중 부위와 뇌의 다른 영역 사이의 신
당뇨병을 동반한 남성 결핵 환자는 결핵을 완치한 후 재발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4% 더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결핵 질병 부담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2021년 추정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발생 환자 수는 약 1000만명이고 사망자 수는 160만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결핵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영양 부족, 음주, 흡연 다음으로 당뇨병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결핵 환자의 약 13.7%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 강영애 교수 연세대병원 호흡기내과 강영애 교수, 건양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최홍조 교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희선 부연구위원,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정다운 연구원은 결핵 치료에 성공한 20만명의 결핵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들의 당뇨병 재발 여부를 5.1년 동안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의 3.1%(6208명)가 결핵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비당뇨군보다 당뇨군에서 높은 결핵 재발률이 확인됐다. 당뇨를 동반한 남성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약 1
연말을 맞아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끊는다고 완전히 해결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치료해야 하는 게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강조한다. ◇간염·간경변·간암 위험 높이는 비알코올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유의한 음주,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질병을 말한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5~30%로 알려졌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큰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 전대원 교수(총괄책임자)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팀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비알코올 지방간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응답자의 72.8%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