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사용 10년 만에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 늘었고, 치료 결과도 이전보다 확연히 개선됐다는 보고다. 인플릭시맵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됐다.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을 말한다.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장 전체로 퍼진다.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 또는 설사를 하고, 심한 경우 복통, 탈수, 발열,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수개월 또는 수년 후 재발하고, 재발할 때마다 상태가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장내 미생물, 대장 벽의 면역학적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규칙적이고 자극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는 급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권이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해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
생후 두 달 만에 백혈병을 진단받고,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으나 백혈병이 재발한 아기가 'CAR-T 치료법'으로 사실상 완치라고 볼 수 있는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집한 T세포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을 붙여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는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B 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 아기에게 올해 10월 CAR-T 치료를 시행한 결과,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 됐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현미경으로 보기 어려운 백혈병 세포를 검사하는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도 백혈병 세포가 0%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 이주아 아기를 진료중인 임 호준 교수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 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현대 의학에서 아직 알 수가 없다. 항암 치료 후 조혈모세포를 이식해도 백혈병이 재발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하면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심각한 이식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임호준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면역 세포 중 형질세포의 암성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른 암과는 차별되는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골통증, 골절, 고칼슘혈증, 아밀로이드증 등의 증상과 함께 환자의 약 30-50%는 신장(콩팥) 기능도 저하된다. 신기능 저하는 다발골수종의 장기 예후와 직결된다. 다발골수종 치료 과정 중 신기능의 호전 여부는 환자의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중요한 치료 목표이다. 그러나 어떤 환자의 신기능이 호전될 수 있을지, 또는 어느 시점까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 장기적인 신기능 저하의 관리 지침을 정립하기 어려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다학제진료팀 신장내과 김예니(제1저자), 혈액내과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교신저자) 교수팀은 신부전을 동반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초기 면역항암치료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치료 후 신기능의 호전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진단 초기 수액 치료를 받고, 3일 이내에 신기능의 대표적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5 ml/min만큼 상승하거나, 55세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 다발골수종의 아형이 경쇄형(light chain type
뇌졸중은 고령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40대 이하 중ㆍ청년층도 20% 정도가 발병한다. 뇌졸중에 매년 10만5,000명 정도가 노출되고, 5분에 1명씩 발생하고 20분에 1명꼴로 사망한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여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40~60% 정도가 발음ㆍ보행ㆍ운동장애 같은 후유증을 앓고,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도 겪는다. 뇌졸중은 5분에 1명씩 발생하고 20분에 1명꼴로 목숨을 잃는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40~60%가 발음·보행·운동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받게 된다. ◇뇌졸중 발생 전 40%가 ‘미니 뇌졸중’ 겪어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 색’으로 나뉜다. 뇌졸중은 뇌경색(76.3%), 뇌내출혈(14.5%), 지주막하출혈(8.9%) 순으로 발생한다. ▲ 김 치경 교수 뇌경색에는 혈전이 생겨 막히는 ‘혈전뇌경색’, 경동맥이나 심장과 같이 다른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색전뇌경색’, 큰 혈관 옆에 가지처럼 나 있는 미세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있다. 뇌출혈에는 혈압이나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뇌내출혈’, 혈관 내벽이 약해지
낙상 사고는 야외 빙판길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고령층은 집안에서도 넘어지는 일이 흔하다. 낙상 사고는 척추, 고관절 등에 골절을 유발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 중 척추 압박골절은 폐경기 여성의 약 2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는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하고, 50~60%는 회복된 후에도 생활 제한과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 고관절 골절 합병증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는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안재기 교수는 "낙상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체기능의 감소 등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 요인들을 개선하고 운동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안 낙상 사고를 예방하려면 내부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해야 한다. 바닥에 있는 책, 옷, 신발 등의 물건을 치우고 장판이나 매트는 고정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이나 ▲ 안 재기 교수 샤워실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매트나 고무판을 깔고 내부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은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2위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심혈관질환 사망자는 6만3000여명(추정치)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만7066명으로, 2017년 10만600명 대비 4년간 2만6466명(26.3%)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주로 50대 이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혈관 질환은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다양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미국 건강의료매체 ‘웹엠디’(WebMD)가 소개한 심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12가지 의심 증세를 알아보고 미리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 수면 무호흡증 잠을 잘 때 코 고는 소리가 숨을 쉴 때 잠시 멈춘다면, 당신의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때 혈관과 심장은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므로 고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20년 1만3503명으로 여성에 비해 현저히 적다. 하지만 요실금은 여성만 걸리는 것이 아니며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화장실에 가기 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기침 등으로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갔을 때 새는 복압성, 소변이 차는지 모르고 있다가 새어 나오는 범람성으로 분류한다. 여성의 경우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많은 반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방광, 요도 괄약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많은 편이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새지 않도록 하는 요도 괄약근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 경우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노화로 전립선이 40대 이후부터 천천히 비대해지기 시작해 60대 60%, 70대 70%. 80대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방광은 소변을 밖으로 내보낼 때 지속적인 높은 압력을 줘야 하는데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압박받아 좁아지면 방광에 부담이 가해지며 이로 인해 방광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기능이 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1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40대엔 치핵 수술을, 50대 이상부터는 백내장 수술을 많이 받았다. 항문 주위의 정맥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이 ‘치핵’이다. 치질 수술은 주로 치핵 절제술인 경우가 많다. 겨울에 늘어나는 치핵의 예방과 완화법에 대해 알아보자. ◆ 항문관 점막의 혈관이 붓고 늘어나면 치핵 발생 항문에 생긴 대표적인 병을 총칭해 치질이라 한다. 한자어로 ‘치(痔)’는 ‘항문의 질병’을 의미한다, ‘핵(核)’은 ‘덩어리’를 뜻한다. 치핵은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총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다. 항문관 점막 아래에는 수많은 혈관이 있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들 혈관과 점막 조직이 붓고 늘어나서 치핵이 생긴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하면 ‘치루’로 부른다. 치질과 치핵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치핵이 정확한 용어다. ◆ 치핵의 증상은? 항문 가려움이 시초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부터 시작해 불편감과 통증이 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더 심하다.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친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급작스레 발생하는데, 편측마비(반신마비), 어눌한 발음, 언어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뇌졸중은 다시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는데,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힐 때 발생하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질 때 발생합니다. 이 중 뇌경색은 뇌 조직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파괴되므로 정맥 내 혈전용해술을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뇌경색이 관련 증상을 동반하는 지 궁금할 수 있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 김도연 교수 무증상 뇌경색은 어떻게 발견되나?뇌는 단일 기관이지만 담당하는 기능은 부위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어떤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되느냐에 따라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편측마비, 언어와 사고능력을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뇌경색이 발생해 뇌에 손상을 입었는데 환자가 증상을 느낄 수도 없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입니다. 뇌경
조선대 연구팀이 악성 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DNA의 복구 활성을 조절하는 세포 내 방어 시스템의 원리를 규명,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조선대는 8일 유호진(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세포 내 씨티아이피(CtIP) 단백질이 손상된 DNA의 말단을 정확히 절제해 DNA 복구를 촉진하고 DNA의 집합체인 게놈을 안정화 시키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염색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DNA 복구시스템의 원리 규명은 악성 암 극복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세포가 분열 과정에서 발생한 DNA 손 ▲ 유 호진 교수 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유전자 정보를 딸세포에 물려주면, 다양한 돌연변이를 지닌 암세포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CtIP는 손상된 DNA 말단을 절제하여 DNA 복구를 촉진하고 염색체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라며 “CtIP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한 조절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DNA 복구 조절 실험을 통해 DNA가 손상되면 CtIP 단백질이 세포 내 효소 단백질인 ‘시아2′(SIAH2)에 의해 변형된 뒤, 손상된 DNA 말단을 정교하게 처리하는 사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지대 역할을 한다.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구분되며 32~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머리 쪽에서 가까운 척추를 경추 1번으로 하고 아래로 향할수록 번호가 증가한다. 경추는 1번부터 시작해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손상 시 전신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는 동시에 치료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만규 교수는 “경추 중에서도 상부에 해당하는 경추 1번과 2번은 두개골을 몸과 연결해주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목 회전을 도와주며 바른 자세 유지와 시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라며 “상부경추질환자의 60~70% 정도가 교통사고, 낙상, 사고 등에 의해 손상되어 응급실을 통해 긴급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진료중인 최 만규 교수 상부 경추는 위치와 모양으로 인해 한번 손상되면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뇌와 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상부경추 손상 시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구분되는데 비수술적 방법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로 폐 기능 빠르게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으로 나타났다. 성별이 남성이거나 혈중 호산구 수치가 떨어질 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로 치료받지 않을 때도 폐 기능 악화 속도가 빨랐다. COPD는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현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국내 주요 COPD 코호트 연구 중 하나인 ‘KOCOSS(Korea COPD Subgroup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1월~ 2019년 12월 5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40세 이상 COPD 환자 518명의 폐 기능 변화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1초 내 강제 호기량(FEV1)’을 폐 기능 지표로 활용했으며, 환자의 기저 폐 기능을 연간 폐 기능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가장 많이 감 ▲ 이 현우 교수 소한 환자 그룹을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매년 폐 기능이 6.2% 또는 100mL씩 감소했다. 특히 COPD 환자의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한 위험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의